▲1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김대중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소연
행사 시작 후 모습을 드러낸 정세균 전 대표도 'DJ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서거 1주기가 됐는데도 민주주의 위기, 남북관계 위기, 서민경제 위기 등 3대 위기는 여전하다, 그 분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재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선당후사의 길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권 예비주자 중 '빅3'으로 분류되는 세 사람은 모두 'DJ 정신 계승'이라는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분위기는 서먹했다. 이들은 같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지만 행사를 지켜보기만 할 뿐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박주선 의원도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 "혁신 중도를 민주당의 정체성으로 삼고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김효석 의원은 "당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잘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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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들 한 자리에 모은 <김대중 자서전> 출판기념회 ⓒ 최인성
동교동계·상도동계도 한자리에... 특임장관 이재오 "잘 좀 봐줘"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화해를 선언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동교동계에서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노갑 고문,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등이, 상도동계에서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이 모습을 비쳤다. 김무성·박지원 두 여야 원내대표는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고 서로의 일정을 체크해 수첩에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측에서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주호영 특임장관이 참석했다.
특히 8·8 개각 이후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이재오 내정자가 "잘 좀 봐달라"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그렇게 방해를 했는데도 어떻게 당선이 됐느냐, 감정을 갖고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각계 인사 15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국민의 정부 각료 출신 인사들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또 투병(파킨슨병) 중인 장남 김홍일씨와 홍업·홍걸씨 등 김 전 대통령 가족들도 모두 나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