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서는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전 잠재 되어 있는 선천적 심리 경향을 알 수 있는 MBTI(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 무료 검사가 진행되었다.
안준철
2010년 하계 '나눔교실'은 멘토링, MBTI 적성검사, 언어․수리․외국어 등 과목별 공부법, 시간관리법과 노트정리법, 롤 모델 설정하기, 1:1상담, 자신에게 주는 상 만들기, 요가 및 스트레칭, 골든벨,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자기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의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전문계 학교로서는 서울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의 첫 수혜학교가 된 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환골탈태중이다. 1980년 개교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명 변경, 학과 개편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것은 외형적인 변화에 불과하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변해야 학교가 변할 수 있다. 학생들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
이번 서울대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초청은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개회식에서 유금주 교장은 "캠프를 사모하는 마음을 갖자", "언니 오빠 형들을 살갑게 대하자", "지금 창조적인 변화가 우리 안에서 시작되었다"라고 여성 교장다운 감성의 언어로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그런 엄숙한 시간에도 앞에 앉아 있는 여학생에게 자꾸만 말을 걸고 있는 한 녀석에게 다가가 넌지시 이렇게 물었다.
"너 여기 왜 온 거야? 누가 너 등 떠밀어서 온 거야?" "아닌데요 제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왔는데요." "그래! 너 멋지다. 그럼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잘 들어야지?" "예. 알겠어요." 참 맹랑한 녀석이다. 아이들이 이렇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갈팡질팡하면서도 호박넝쿨 방향 잡아 주듯 잘 잡아주면 제 길을 찾아 무한히 뻗어나가는 것이 아이들의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