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왼쪽 위)에서 유원을 거쳐 둔황(오른쪽 아래)으로 이어지는 길
이상기
여행을 함께 하는 사람에게 조금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나는 정리 작업을 한다. 차는 이제 속도를 내면서 어둠을 뚫고 달린다. 기차는 다반과 대하연, 하미를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유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므로 기차를 타는 시간은 10시간30분이다. 기차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르무치 시에서 출발, 투르판지구와 하미지구를 지나 깐수성 안서(安西)현 유원진까지 간다. 안서라는 지명은 옛날 안서도호부에서 유래했다.
혜초스님이 간 길은 어디일까?
침대에 누워 자는 둥 마는 둥 여러 번 잠을 깬다. 혜초 스님도 이 길을 갔겠지? 이렇게 누워있기만 하면 우리는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데 혜초스님은 어떻게 갔을까? 옛날에야 걸어가는 방법과 낙타나 당나귀 등을 타고 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또 잠은 어떻게 잤을까?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