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7월 26일 임동혁 사장의 비리의혹과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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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의혹에는 '자체해결' 면죄부... 업무추진비도 초과사용 의혹하지만 문화예술위는 임 사장의 여직원 성희롱 의혹과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해결' 등을 주문해 노조로부터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먼저 성희롱 의혹과 관련, 문화예술위는 임 사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지목된 3명의 여직원들을 뉴서울CC에서 만났다. 그 결과 "1명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성희롱 사건 확인서를 제출하였고, 1명은 진술을 거부했고, 1명은 성희롱이라 생각하지 않고 격려 차원에서 받아들였다"는 것이 문화예술위의 설명이다.
임 사장은 성희롱 자체를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 여직원이 문화예술위 특별감사팀에 제출한 '성희롱 사건 확인서'의 내용조차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위는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의 진술이 상충되어 감사판단이 불가능하다"며 '뉴서울CC에서 자체해결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다만 '성희롱 방지 강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취재결과, 임 사장의 여직원 성희롱 의혹은 뉴서울CC 내부에 넓게 퍼져 있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진술서'를 보면, 여직원 A씨는 "저와 다른 직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임동혁 당시 감사가 프런트로 오더니 저에게 '결혼해서 맨날 남자랑 자니깐 좋겠다'고 말했고, 옆에 있는 직원에게도 '맨날 남자랑 자는 거 부럽지 않냐?'고 물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그 당시 '감사'라는 분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화가 났다"며 "이런 게 '언어 성폭행'이구나 생각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게 스스로에게 부끄럽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여직원 B씨도 "2010년 3월경 현 대표인 임동혁 감사가 여직원 C씨의 나이를 물어보길래 35살이라고 답했더니 '미스C씨는 나이가 있어 그런지 몸에 탄력이 없는데 미스B는 몸매가 탄탄하니 보기 좋다'며 제 몸을 위 아래로 훑어 보시고 시선을 엉덩이쪽으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그 당시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 이후로도 유사한 (성희롱) 경험을 했다"며 "지금도 사장님의 시선이나 언행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기자가 직접 만난 한 남성직원은 "한 캐디에게 '내가 미스리 어깨를 만지면 성희롱이니까 미스리가 내 어깨를 주물러 달라'고 말하는 걸 직접 봤다"며 "임 사장이 일상적으로 성희롱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예술위는 임 사장이 규정된 업무추진비를 초과해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도 감사처분은 내리지 않은 채 뉴서울CC에 '자체감사'만 지시했다.
임 사장은 지난 2009년 3월 상임감사로 부임했다. 상임감사는 연간 1800만 원(월 15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데 임 사장은 지난 2009년 연간한도액인 1800만 원을 거의 다 사용했다. 그가 상임감사로 오기 전인 2009년 1월과 2월의 업무추진비(총 300만 원)까지 사용한 것.
예산전용절차도 없이 업무추진비를 초과해서 집행한 셈이다. 그럼에도 문화예술위는 "업무추진비 초과집행이 당시 결재라인의 보고하에 집행되었고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세밀한 추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뉴서울CC에 '자체감사'를 지시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위는 임 사장의 휘발유 유출 의혹과 외부 인사 회원대우 등과 관련해서는 모두 '무처분' 조치를 내렸다. 임 사장이 법원과 검찰, 경찰서 등 권력기관의 간부들에게 회원대우했다는 의혹도 "사장전결 회원대우 행위는 '대우요금 시행세칙'에도 명시되어 있어 영업손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처분없음' 결정을 내렸다.
'가자주류' 등 40년간 유통업계 종사... "선진국민연대 출신은 아니다"임동혁 사장은 일반대중에게도 익숙한 주류유통업체 '가자주류'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약 40년간 유통업계에 종사해왔다. 85년부터 골프에 입문한 그는 서울시골프협회 경기이사와 JC 전국대표 서울대표를 맡을 정도 골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태권도 교관까지 한 만능스포츠맨으로 알려졌으며, 진돗개혈통보존협회 이사장도 지냈다.
특히 임 사장은 약 30년간 JC(한국청년회의소)에서 활동했다. '선진국민연대'의 공동창업자인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임 사장은 한나라당 직능쪽에서 정의화 당시 직능본부장과 함께 일했다"며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도 주로 JC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뉴서울CC 안에서는 임 사장이 선진국민연대출신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선진국민연대는 김 전 처장과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조직한 'MB 지지 외곽조직'이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비선조직으로 지목될 정도로 권력내부에 영향력이 큰 조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처장은 "임 사장은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한 바 없다"고 말했다.
뉴서울CC노조의 한 관계자는 "임 사장이 '내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나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만나 힘쓰고 있다'며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곤 했다"며 "예전에는 사장실에 최시중·이재오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놨는데 지금은 다 치우고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임원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회사차량 손실로 사임했다"며 "문화예술위에 들어간 진정서대로라면 임 사장은 물러나야 하는데 그의 '정치적 뒷배경' 때문에 문화예술위에서도 사퇴권고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임 사장은 지난 7월 9일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본인은 취임 후 하루도 쉬지 않고 대외적으로는 정치적 역량을 다해 매각을 저지하고 내부적으로는 매출증대를 위해 달려왔다"며 "진정서에 나오는 내용의 진실 여부는 특감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진정서 제출, 감사의 특감요청, 노조의 퇴진 요구 등 일련의 행위는 단순한 흠집내기 차원을 넘어서 경영효율화를 저지하기 위한 조직적 행동"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해 무고, 명예훼손 등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임 사장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주의 처분 받은 것은 수용할 수 있지만 성희롱과 업무추진비 초과 사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토요일, 일요일 없이 열심히 일만 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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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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