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공원의 하이라이트 음악분수음악분수 속 넘치는 에너지
김진원
해돋이 공원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미추홀 공원이 정적이라면 해돋이 공원은 매우 동적인 공원이다. 해돋이 공원에서는 여기저기서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피크닉, 잔디밭에서 아버지와 함께 축구, 야구 등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동적인 활동이 많다 보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의 웃음소리는 공원을 아름답게 한다. 언뜻 들으면 소음처럼 들리는 이 소리들은 교향악단의 음악보다 아름답다.
미추홀 공원에 다례원이 있다면 해돋이 공원에는 음악 분수가 있다. 세계도시축전의 유일한 볼거리라 하던 음악분수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 분수는 아이들의 놀이터다. 분수가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공원 관계자는 시작을 알리는 방송을 한다. 방송을 들은 아이들은 눈빛이 달라지더니 음악의 시작과 동시에 음악분수를 향해 우르르 몰려든다.
광란의 디스코가 따로 없다. 여기저기 소리를 지르고 뛰어 다니고 그러다 넘어지는 아이들도 여기저기 나온다. 신나서 웃고 소리 지르는 아이, 넘어져서 우는 아이, 놀다가 싸우는 아이들 모두가 각자의 순수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음악분수의 시작은 해돋이 공원이 내뿜는 에너지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음악분수가 시작되면 굳이 분수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물줄기들을 관람하는 것 외에도 음악분수 안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에너지는 사람들의 양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음악분수만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원한다면 야간방문을 추천한다.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분수쇼는 황홀하다고 여길만큼이나 아름답다. 8시에 음악분수가 시작되니 참고하면 좋겠다.
해돋이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음악분수가 끝나면 아이들은 어기적대며 엄마를 찾아간다. "지쳐서 집에 가겠지?" 했던 아이들은 어디론가 또 다시 뛰어가는데 그곳이 과학 놀이터이다. 밤에 몰래 와서 타겠다는 어른도 있을 만큼 재밌게 생긴 기다란 미끄럼틀과 문과계통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과학기구들이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해돋이 공원은 한걸음, 한걸음 나갈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객들이 공원을 즐기는 이유는 편의성도 있겠지만 해돋이 공원에서 웃고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순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는 게 우울하고 힘들다면 해돋이 공원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긍정적이고 순수한 에너지가 당신을 즐겁게 해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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