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페리7호는 금오도로 향한다. 대부산 정상은 안개로 뒤덮였다.
조찬현
한림 페리7호는 화태도 앞을 지나 금오도로 향한다. 금오도 대부산 정상은 이미 안개가 점령해버렸다. 7부 능선까지 안개가 스멀거리며 내려온다. 반대편의 하늘은 청명하다. 어느새 여수시 남면 금오도의 여천마을포구에 당도했다.
섬을 오가는 안성 콜밴(Call Van)을 불렀다. 이곳 섬 금오도에서 안도를 오가는 콜밴이다. 남면 금오도에는 면소재지에 2대의 택시와 콜밴 한 대가 있다. 여천포구에서 안도까지의 요금은 2만원이다. 콜밴 안에는 흥겨운 트로트 음악이 흐르고 있다.
스치는 풍경이 아름답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어르신들이 위험스레 앉아있다. 콜택시는 키 작은 해바라기가 줄지어 서 있는 섬마을 길을 쏜살같이 내달린다. 언덕길이라 에어컨을 잠시 끄겠다는 운전기사의 말에서 그 높이가 가늠이 된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가자 안개가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장마철 변덕스런 여름 날씨에 안개가 순식간에 이곳 도로까지도 점령해버린 것이다.
부산에서 생활하다 4년 전 고향에 내려와 콜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운전기사가 이곳이 가장 높은 고지라고 일러준다. 굽이치는 고갯길을 내려서자 남면 면소재지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면소재지를 지나면서 우체국과 고등학교 건물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