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트/콜텍 기자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후지락페스티발 초청 일본원정투쟁' 기자회견이 26일 오전 서울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선옥
2010년 7월 27일, 일본 후지락 페스티발의 초청으로 또 한 번의 국제 연대 투쟁에 나섭니다. 후지락 페스티발은 해마다 12만 명이 넘게 모이는 세계적인 축제입니다. 이들이 이런 세계적인 축제에 초청 받을 수 있었던 건 미국의 지지모임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일본의 지지모임은 이들의 9박 10일 일정동안 연대해 줄 예정입니다. 인터내셔널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이들은 수많은 뮤지션과 시민들 앞에서 콜트·콜텍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콜트사의 긴밀한 사업 파트너인 일본 아이바네즈 기타사와 면담을 통해 콜트 사의 부당한 해고,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알릴 것이며, 8월 3일에는 일본의 '콜트?콜텍 쟁의를 응원하는 모임'과 연대하는 일본 시민들과 함께, 도쿄 콘서트 "No Workers. No music"를 열 것입니다. 예정입니다
유명 뮤지션들의 연대도 큰 힘이 됩니다.
세계적인 뮤지션 잭 데라 로차(Zack de la 깨촘), 그룹 오조매틀리(Ozomatli) 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에 대해 공식으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오조매틀리는 이번 후지 락 초청 공연에서 자신들의 무대에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초대하여 수많은 팬들 앞에서 연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로젝트 밴드 'One Day as a Lion'으로 이번 후지 락 페스티벌에 초청된 잭 데라 로차는 후지 락 공연과 일본 투어 기간 동안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에 대해 다양한 지지 활동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연대, 동등한 연대, 국경을 넘은 노동자들의 진정한 연대콜트·콜텍 투쟁은 한국 사회에 새로운 이야기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자신이 만든 생산물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현실과, 이들을 다시 생산물의 주인으로 설 수 있게 한 소비자의 아름다운 연대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른 바 중심운동으로 취급 받는 노동운동과 주변부 운동으로 인식되었던 문화운동이 동등하게 만났고 아름답게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문화노동자들은 기타노동자들을 후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동등하게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깊게, 이토록 길게 문화운동과 노동운동이 만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일본과 독일, 미국의 원정 투쟁을 통해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진정한 국제연대가 무엇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며 노동자들을 고통에 몰아넣는데, 노동자들은 국가의 울타리에 갇혀 자신들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이 세계를 휩쓴 결과입니다.
그러나 콜트·콜텍 투쟁을 통해 우리는 세계 노동자들의 모든 문제는, 바로 지금 여기 내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진정한 국제연대를 경험했습니다.
기타가 다시 아름다울 수 있도록, 노동자들이 다시 일 할 수 있도록, 오늘도 콜트, 콜텍 기타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문화노동자들, 그리고 미국, 일본 등의 국제연대는 멈추지 않습니다.
기타가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사랑과, 우애와, 연대와, 평화와, 나눔을 노래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이들의 여정을 기록하는 일로 제 노동을 값지게 쓸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이선옥 기자는 르포작가이며, 원정투쟁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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