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면 좋을 7월의 물안 해수욕장
이명주
송포마을에선 밭일이 한창이던 중년부부를 만났습니다. 타지에서 부모님 또래 분들을 보면 그냥 반갑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느냐 했더니 아저씨가 "그럼 보내줘야지" 했습니다. 그렇게 주소와 연락처를 나누고 다시 오면 한 밤 재워 주겠다는 약조까지 받았습니다. 길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2시간여 만에 칠천도에서 나와 30여 분쯤 후에 다시 픽업을 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수십 미터의 고지대를 자전거로, 그것도 이 무더위에 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탄소똥' 배출을 되도록 자제하고 있으나 무사히 여정을 잇기 위해선 융통성도 필요합니다. 차로도 1시간을 넘게 달려 서이말 등대가 있는 공곶이를 거쳐 학동 흑진주몽돌해변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