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23일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소연
윤 후보는 "시간이 없어 마지막 한 분이라도 만나야 한다"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충주는 이시종 도지사가 사실상 20년 동안 집권을 한 곳이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1981년 임명직 충주시장 역임 후 1995년부터 민선 1·2·3기 시장도 잇따라 역임했던 이시종 도지사는 17대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당선으로 이미 충북에서의 자신의 저력을 확인시킨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만큼 이시종의 색깔이 지역에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 지방선거 여론조사 때도 이호복 한나라당 충주시장 후보가 우건도 현 시장에 비해 20~30%p 앞섰지만 결국 개표 결과 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충주시의 여론주도층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며 "(윤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지역 발전 공약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기영 후보 측이 내건 '삼총사론(국회의원이 도지사, 시장과 같은 당이 돼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정치와 자신의 삶이 밀접하다고 못 느끼는 일반 시민들은 여기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여론주도층에선 무엇이 진짜 충주시에 도움이 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학연·지연·혈연 등이 강조되는 지역사회에서 여론주도층의 '인정'을 받는 윤 후보가 다른 두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단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정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지지율을 못 받았을 후보"라며 "맹정섭 후보가 오랫동안 충주에서 기반을 닦은 만큼 조직력이 있지만 정 후보와의 단일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후보 결정짓지 못한 시민들 많아... 결국 인맥·학연 따라 투표? 실제로 윤 후보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유세를 벌인 성서동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여성은 "윤진식씨가 충주가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윤씨가 차기 충북도지사까지 염두에 두고 나온 거라 기대를 걸만하단 얘기가 나돈다"며 "윤씨 공약대로 30대 대기업 중 3곳을 충주에 유치한다면 상권이 되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성서동 상가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남성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윤진식 후보와 맹정섭 후보가 갈려서 내가 아는 사람들도 난리다, 지역 사회인 만큼 아는 사람, 친한 사람 쫓아서 투표하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이 지역이 전통적 상권 지역이었는데 연수동으로 상권이 옮겨가고 있다, 오후 10시 30분 정도만 되면 이쪽의 옷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는 상황"이라며 "상권을 살려줄 수 있는 후보가 아무래도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