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의 두신사음악극 <베로나의 두 신사>는 셰익스피어가 쓴 첫 희곡 작품이다.
신시컴퍼니
사랑과 배신으로 인한 좌충우돌, 결말은 해피엔딩베로나의 두 젊은 청년 발렌타인(김호영)과 프로튜스(이율)는 흔히 말하는 '절친' 또는 죽마고우인 사이다. 발렌타인은 남자로서의 꿈과 모험을 찾아 밀란(밀라노)으로 떠나지만 프로튜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줄리아(최유하)로 인해 베로나에 남는다.
남자로서의 출세, 성공 욕구가 강했던 발렌타인은 밀란에서 실비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되고, 프로튜스 역시 외국 경험이 자식에게 도움이 된다는 아버지의 의도에 의해 밀란으로 오게 되는데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된 실비아에 홀려 친구를 배반하고 고향에 두고 온 연인도 잊어버린다.
한편 베로나에 남겨졌던 프로튜스의 연인 줄리아는 사랑하는 프로튜스를 찾아 남장을 하고 밀란을 찾게 되고, 거기서 프로튜스가 자신을 잊고 오히려 발렌타인의 연인에게 구애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런 저런 소동 끝에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마지막엔 세쌍의 커플이 탄생한다. <한 여름밤의 꿈>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그 바로 직전에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볼 수 있었던 반지 사건과 우정을 위해 너무나도 쉽게 사랑을 양보하는 우스꽝스런 장면도 볼 수 있다. 밀란 공작의 결혼 반대로 인해 성 밖으로 추방당하는 발레타인의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주연배우들인 두쌍의 커플들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하지만 숲과 자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추방된 사람들에 대한 화해와 용서,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남장을 하고서 먼길을 떠나는 10대 소녀의 성장기 등 다양하고 아기 자기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밀란 공작이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이라든지 발렌타인과 프로튜스가 마상시합을 하는 부분, 줄리아가 초상화를 들고서 독백을 하는 등의 군데 군데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맨 마지막 즈음에 이루어지는 순식간의 반전, 이 부분이 상황전개에서 너무 급작스럽기에 얼개가 성겨보이고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이 부분만 너그럽게 보아넘긴다면 셰익스피어의 색채가 뚜렷한 깔끔한 코믹극으로서의 유쾌한 해피엔딩이 결코 나쁘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각색과 연출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극의 재미를 잘 살려냈다. 그중에 특히 줄리아 역의 최유하가 눈에 띄었다.
요즘같이 무더운 한 여름 열대야에 유쾌한 데이트 거리를 찾는 연인들에게 부담없이 추천할 만한 공연이며, 나이 관계없이 온 가족이 함께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다음달인 8월 28일까지 상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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