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역삼동 국민행동본부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국민행동본부가 서로 대치한 상태에서 집회를 열었다.
최인성
어버이연합은 16일 오후 서울 역삼동 국민행동본부 사무실 앞에서 이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 국민행동본부도 그들에 맞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 것이다.
이런 상황에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처장은 "참여연대 등 어떤 진보단체 앞에서 집회를 해도 이렇게 방해하는 곳은 없었다"며 "얼마나 죄를 짓고 잘못했으면 이렇게 희석시키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어버이연합회 회원들은 "옳소"라며 큰 목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이런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이렇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지난 6월 23일, 몇몇 한-일 보수단체와 함께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 이 중에는 일본 납북피해자 단체인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이하 '구출회')가 있었는데 이 구출회의 회장 니시오카 츠토무(西岡 力)가 문제였다.
집회가 열린 이날 어버이연합의 성명서에 따르면 "니시오카 츠토무는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땅이라 주장하고, 위안부 문제를 매춘으로 규정했으며, 일제식민지배를 정당화해 전 국민을 분노케 한 '후쇼사'판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강력히 주장한 대표적 일본 극우"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국민행동본부가 이런 일본 극우인사와 연계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정갑 본부장은 '우린 그런 것 따지지 않는다', '목적만 같으면 같이 행동하는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발언으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하며 국민행동본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행동본부 "어버이연합 행위는 애국세력의 대동단결 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