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를 떠나 알래스카를 향할때만해도 몇 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여행이 무려 10년이 흘렀고, 동반자 네 명이 생겼다. 그리고 이들의 애마도 함께 늙어간다.
헤르만샤프
남편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헤르만 샤프(42), 부인은 칸델라리아 샤프(40)로, 이들 부부가 세계일주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평범한 회사원이던 샤프씨가 부인에게 결혼 초부터 생각만 하던 여행을 제안했고, 부인은 6개월 정도 미국 대륙을 종단해서 알래스카까지만 다녀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을 계획했던 여행은 무려 4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리고 알래스카에 도착은 했지만 '목표 달성'의 기쁨보다는, 여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하염없이 슬펐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때부터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또 출발은 둘이었지만, 10년의 여정 동안 동행이 늘었습니다.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상황에서 아이들을 낳은 것입니다. 그것도 네 명이나 말이죠. 첫째 팜파(9), 둘째 테위(6), 셋째 팔로마(3) 그리고 막내 왈라비(2). 이 아이들은 국적이 모두 다릅니다. 첫째는 미국에서, 둘째는 아르헨티나, 셋째는 캐나다, 막내는 호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묻습니다.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불편하지 않으세요?"라고요. 그러면 그는 오히려 "아이들은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고, 보물들이다"라고 답합니다. 물론 불편한 건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고 여행 동안 수많은 질병과도 싸워야 했고, 기본적인 위생 상태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여행 동반자, 클래식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