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후 강물과 함께 가물막이 안으로 흘러들어온 피라미, 누치 등의 치어들이 물이 마른 자리에 죽어있다.
4대강범대위
4대강 공사현장에서 물고기가 대량으로 폐사한 현장이 발견되어 4대강 공사의 불법성과 반환경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14일 오전 10시경 4대강 남한강 4공구 여주보 공사현장에서 피라미 등의 치어 약 천여마리가 약 2m2 되는 공간 2곳에서 대량으로 말라 죽어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발견지점은 여주보 공사현장의 상류 200m 강 좌안 둔치쪽 준설이 진행되는 가물막이 안쪽이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가물막이 안으로 강물과 함께 흘러들어온 치어들이 낮은 수위의 구간을 찾던 중 물이 마르는 과정에서 말라 죽은 것으로 추축된다.
물고기 폐사지점 옆에 강과 더 가까이에 있는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에는 아직 살아있는 치어들이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놀라 물 밖으로 튀어나오려 하고 있었다. 이 곳 물고기들도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바로 옆의 물고기들처럼 폐사될 상황에 처해있었다. 공사구간 생물들의 서식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서식하던 물고기들의 대체서식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 공사로 인한 필연적 결과가 벌어진 것이었다.
수생태계 파괴 불러오는 반체절 준설 공법
이번 사고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준설과 상당히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한강 구간의 준설 공법은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 모두 반체절공법에 의해 준설이 진행되고 있다. 하천 일정 구간을 가물막이로 막고 담수를 배제한 상태에서 삽차 등을 이용하여 준설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공법은 공기는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반면 가물막이에 막힌 어류의 집단 폐사라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다. 특히 어류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없는 이러한 공법의 준설 공사 자체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