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중인 조성주씨의 모습
조성주
"빨리 진보정당이 커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많이도 안 바라고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만 되면 좋겠습니다.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정말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국회법에 교섭단체가 반대하면 일방통행을 못하게 되어 있어요. 모든 의사결정은 교섭단체가 합의해야만 할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만약에 진보정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잘못된 문제에 제동을 걸 수 있고 협상도 가능하게 되거든요.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어야 비약적으로 클 것 같습니다."보수 정당의 보좌관들과 친하게 지내기도 한단다. 보좌관으로서의 애환이랄까? 그런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도 간혹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보좌관들이 있지만 직장 개념으로 다니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몸을 사리게 된다고 한다. 국회의원 한 명당 보좌관은 4급 2명, 5급 2명, 6급 1명, 7급 1명, 9급 1명으로 구성되는데 4급이면 연봉이 최소 7,000만원, 5급은 5,600만원, 6급은 3,500~4,000만원 정도이고 연봉 외에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한다.
행시합격자가 5급에서 시작하니 상당히 좋은 대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국회의원의 당락과 결부되어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은 아니다. 민주노동당 보좌관들은 다른 보수정당들과는 다르게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 같은 임금을 받는다. 진보정당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다.
대우도 좋고 대접도 받을 수 있는 국회의원 보좌관. 조성주씨는 지난 5월 의원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일 잘하고 머리 좋은 보좌관이 갑자기 사표를 제출하니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무척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라지만 그만두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
"최근에 한국사회를 보면서, 한국사회 전체를 세대교체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20대 30대가 특히 사회 각계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청년실업, 비정규직 등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20대 30대에서 희망을 많이 발견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확히 드러났지 않나요? 하지만 우리 진보운동은 20대 30대에서 많이 취약한 것 같습니다. 진보운동은 여전히 너무 고령화되어 있어요. 노동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진보정당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40대 50대가 대부분이죠.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젊은 나이에 보좌관하면 경력도 쌓고 월급도 꼬박꼬박 나오고 사회적인 지위나 명예도 얻을 수 있겠지만, 운동의 측면에서 보면 저는 지금 누군가가 20대 30대를 조직하고 20대 30대와 함께 20대 30대를 정치무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실업문제로 대중운동을 하든지 정치적인 문제로 투쟁을 하든지 그런 것을 누군가 나서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사람이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