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논에서 김매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오원소, 원주 형제 어린이들
이승철
"오늘 처음 해봤는데 참 재미 있어요~""근데요,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얼마나 힘들게 농사일 하셨는지 알게 됐어요, 엄마가 해주시는 쌀밥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오원소(12), 원주(11) 형제는 난생 처음 해본 논매기가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을지초등학교 5학년과 4학년인 형제는 엄마(예홍숙,44)와 함께 왔다고 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옛 마들평야에 자리 잡은 마들근린공원 내 농사체험장에서 열린 '어린이 농사체험 교실'은 마들농요 보존회원들과 함께한 자리였다.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50여명.
행사는 먼저 마들농요 보존회 회원들의 농악으로 시작됐다. '농자천하지대본', '마들농요'기를 앞세운 논두렁 다지기와 길놀이가 행해진 다음, 서울시 무형문화제 22호인 마들농요 예능보유자이며 보존회장인 김완수(65)씨의 사회로 김매기(애벌배기) 시범에 이어졌다. 이후 실제 벼논에 들어가 김매기를 했다.
벼논의 애벌매기는 초벌매기라고도 하면 모내기를 한 후 첫 번째 김매기 하는 것을 말한다. 벼논에 들어가 벼포기 사이의 흙을 호미로 파서 엎어 잡초를 덮고, 벼 뿌리에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게 하는 작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