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구청, 뇌물수수 구청장 구명운동 논란

동별 탄원서 배부해 서명운동...공무원노조 "호소문에 범죄왜곡, 검찰 고발할 것"

등록 2010.07.09 17:29수정 2010.07.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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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남구청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제3자 뇌물수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25일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90만원을 각각 선고받아 직무가 정지된 김두겸 남구청장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남구청 부구청장이 각 동을 방문한 후 탄원서를 배분, 다시 일선 통장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 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이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수집한 상태며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서 발생한 금품여론조사 사건을 수사하던 중 김 구청장이 자신의 공약인 누각 건립을 위한 자금 5억 원을 건설업자에게 요구하고 친분이 있는 건설사에 시공하도록 한 혐의와 언론사 기자들에게 500만 원의 금품을 나눠 준 혐의를 확인해 기소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여승선·공무원노조)는 9일 자료를 내고 "조기수 남구 부구청장이 직권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김두겸 남구청장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부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공직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한 사례들과 향후 대응을 오는 12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탄원서 명의는 남구사랑희망연대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김두겸 남구청장의 범죄행위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이 끝나면 바로 울신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조기수 남구부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조 울산본부 김갑수 조직국장은 "부구청장이 지난 6월말 남구 지역 각 동을 순회하면서 탄원서에 대해 협조를 구한 후 7월 초 각 동에 탄원서가 배부됐다"며 "각 동은 현재 일선 통장들에게 탄원서를 돌리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6일 남구청이 마련한 모범통장 문화탐방에서는 남구청 모 과장이 탄원서에 대한 협조를 통장들에게 당부했다"며 "당시 다녀온 통장들이 이를 증언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누각 건립은 주민을 위해서 한 것인데 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남구청장을 흠집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공무원노조는 "탄원서에 들어 있는 호소문 내용은 김두겸 남구청장의 범죄행위를 심각하게 왜곡하면서 야당 후보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이라며 "이같은 탄원서는 검찰과 법원의 판단을 부정하는 것으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탄원서의 주체로 되어 있는 남구사랑희망연대에는 지역관변단체 여럿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울산남구청 조기수 부구청장은 "일선 동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가까운 동 몇 곳만 방문했다"며 "구청장이 유고 중이라 업무공백이 없도록 해달라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구청장은 또한 "일부 민간단체와 개인 몇 몇이 남구사랑희망연대를 결성해 구청장 구명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알았다"며 "때문에 일선 동을 방문해 '우리가 모시는 구청장이 어려우니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공무원이 할 수 없으므로 민간단체에서 탄원이 오면 협조해 달라'고 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사랑희망연대는 민주평통 울산남구, 해병대전우회, 고래축제추진위원회, 울산사랑실천연대, 남구후원회, 남구생활체육회, 참사랑연합회, 여천천살리기시민모임, 남구자연보호협의회, 울산남구여성자원봉사회, 울산남구여성단체협의회 등의 단체로 구성돼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7.09 17:29ⓒ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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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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