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 회원들이 8일 콘크리트 옹벽 공사가 한창인 창원천을 살펴보고 있다.
윤성효
이런 속에 생태가이드들이 창원천 답사에 나선 것이다.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 박경숙 회장을 비롯한 주부들은 공사가 한창인 하천 옆의 도로를 따라 걸으며 상세하게 살펴보았다. 주부들은 대개 창원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다.
창원천 바로 옆에 1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람사르생태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2008년 창원에서 람사르당사국총회가 열렸을 때 경기도가 지원해 만든 생태공원이다. 박경숙 회장은 "람사르생태공원을 만들 때 창원천과 연결통로를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옹벽이 생기면서 완전히 차단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호우 때 창원천 인근 일부 주택지가 침수되었는데, 창원천이 범람한 게 아니라 하수관 및 오수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막히거나 물이 역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창원천에서 할아버지 두 분이 낚시를 했다. 그 할아버지들은 아이들에게 고기가 살고 있으니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올해는 창원천에서 낚시하는 할아버지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창원천에는 갈대숲이 있었다. 버들가지나무를 비롯해 온갖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런 식물들은 물을 정화하고, 하천을 바라보는 시민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 갈대가 잘려나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