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맛을 좌우하는 유천수(乳泉水)
이상기
차를 마시면서 스님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한 잔 또 한 잔, 차 맛에 취한다. 물맛이 좋아서 그런가, 아니면 차가 좋아서 그런가, 그도 아니면 스님의 솜씨가 좋아서 그런가? 차 맛이 참 좋다. 스님에게 오늘 대흥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기로 했다고 하니, 스님 자신이 템플스테이를 담당한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져 나는 명함을 한 장 내민다. 그러자 스님도 명함을 한 장 주는데, 보니 대흥사 포교국장 무인(無因) 스님이다. 그동안 일지암 암주를 여연(如然) 스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무인스님이 암주가 된 것이다. 무인스님은 눈이 크고 볼살이 통통해서인지 아주 젊어 보인다. 목소리도 좋아 포교국장으로는 제격일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스님이 송광사 현봉스님의 상좌란다. 현자(玄字) 들어가는 스님들은 구산스님의 제자로 현재 송광 문중을 대표하는 스님들이다. 그렇다면 무인 스님은 구산스님의 손상좌에 해당하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과거 송광사 서울분원인 법련사의 '보조사상연구원'에 참여해 몇 년간 불교공부를 한 적이 있어 무인스님과 더 친근한 느낌이 든다. 당시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은 처음에 법정스님이었다가, 나중에 현호스님으로 바뀌었다.
찻잎 따기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