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수시내 버스 3사 노조가 준공영제 실시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나선 가운데 한 여객사의 시내버스 차고지에 차량이 묶여있다.
심명남
여수시내버스 노조가 5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2일 오후 2시부터 4일 오후 7시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여수지역 전노선을 통합운행하고 있는 동양교통, 오동운수, 여수여객 등 3개 업체의 173대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이에 여수시는 총 41개 노선에 130대의 임시버스를 운행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에 나서고 있다.
노조의 파업에 따라 여수시민단체와 여수시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여수시내버스 3사 노동조합 총파업에 따른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냈다.
여수YMCA, 여수시민협, 여수YWCA 등으로 구성된 여수연대회의는 2일 버스 3사 파업에 반대 뜻을 표명하였다.
연대회의는 "한 달에 15일(1일 약16시간) 꼬박 일해야만 월급을 약 170만 원 정도 받는 열악한 근무조건에 놓인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처우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파업의 정당성은 이해가 되나 "노동조합은 근무조건 개선이 불가한 이유를 여수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미실시와 이와 관련된 표준원가 산정 문제 때문이라는 사측의 입장만을 수용해 시내버스 파업을 감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이어서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회사의 구체적인 경영혁신과 운영구조 개선을 지적하고, 보조금으로 인한 최근의 회사 이윤을 회사직원들과 나눌 것을 버스운행중단보다 더 우선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충석 여수시장도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세계박람회를 불과 670여일 앞두고, 전 시민이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때 시민을 볼모로 한 시내버스 파업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파업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