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저지천주교연대는 4일 오후 창원 사파성당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올렸다.
윤성효
안명옥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자연이 파괴되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도 파괴된다고 인식해야 한다"면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4대강사업은 이 나라 자연에 치명적 파괴다. 우리 산하가 회복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공사는 국민적 합의없이 법과 절차를 무시해서 진행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토를 개발해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국책 사업이라고 하지만, 생명의 죽음까지 내놓으시고 생명을 선택하라는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주교는 "생명파괴가 심각하다. 오염되고 파괴되는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목격한다. 그것으로 인한 고통 역시 심각한 지경이다"며 "탐욕과 이기심으로 모든 생명체가 공존해야 하는 진리를 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서와 균형마저 상실되어 걱정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자연과 생명, 환경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창조된 소중한 선물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탐욕과 이기심으로 채워 나간다면 그 결과는 나도 죽고 너까지 죽이며, 생명평화의 죽음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안 주교는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상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연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환경운동도 쓰레기를 줍는 사회운동 차원을 넘지 못하는데, 이제부터라도 창조와 생명, 영성 차원에서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느님도 생명이다. 늘 죽이는 대신에 살림을 본질로 한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