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교 지속가능 홈페이지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의 감축 목표와 방법, 성과등을 공유해놓고 있다.
손형진(출처-옥스포드 대학 홈페이지)
호주 국립대의 경우는 2020년 목표치를 구상해 놓고 이를 위해 교토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배출량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교통 부분 세부 목표치를 설정해놨다. 자동차와 비행기 출장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이산화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기부함으로 배출원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위스 공과대학 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가장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캠퍼스를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캠퍼스별 배출원 중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이언스 시티(Sicience City) 캠퍼스의 배출량을 50% 감축하기로 했다. 싱가폴 대학의 경우 분야별 감축 목표를 세부적으로 제시했는데 에너지 난방과 육상교통, 항공교통 등으로 나눠서 세분화한 것이다. 이를 더욱 세분화하고 있는 대학이 싱가폴대학인데, 대학은 에너지& 난방 분야, 교통 분야 등에서 구체적인 세부 목표치를 설정해놨다.
도쿄대 역시 12년까지의 단기목표와 30년까지의 장기목표로 구분해 놓았다. 단기목표로는 우선 까다롭고 어려운 실험실 분야에서의 감축을 제외한 분야에서의 15% 감축을 제시했다. 대학에서는 비용이 적게 들고, 바로 효과를 볼수 있으며, 가장 손쉬운 방법부터 접근하기로 한 것이다.
③ 대학본부가 든든하게 지원해준다. 대학 사회 전체를 '저탄소'와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대학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본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필수요인이다. 2005년 캠브리지시에서 창립하여 대학의 환경 지수를 평가해온 NPO 법인인 '지속가능 재단 (Sustainable Endrowment Institude)'에서 발표한 2010 그린리포트카드(
www.greenreportcard.org)에서는 흥미로운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 소재한 322개 대학의 환경 정책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통계에 의하면 조사대상 대학 중 약 68%가 환경 업무 관련 전문 담당직원을 배정하고 있었으며, 약 45%가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나 물 소비 절약목표와 같은 '캠퍼스의 지속가능성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었다. 특히 '기후변화와 탄소 감축 전문팀'을 구성한 대학도 전체의 58%나 되었다. 또한 약 91%에 달하는 거의 모든 대학이 '지속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해놓았다. 미국과 캐나다 소재 대학의 대부분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체계를 갖춰놓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우수한 사례는 역시 하버드 대학이다. 하버드 대학은 2000년 약 5만 달러를 투자하여 에너지 담당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저탄소 그린캠퍼스 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후 그린 캠퍼스 대출 펀드(Green Campus Loan Fund)가 설립되었고, 이 펀드를 통해 담당직원은 6년 만에 13명으로 늘어났다. 대학은 녹색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서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2006년까지 매년 약 8만 달러의 이익을 남기고 약 2만 7천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절감했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절감된 금액은 다시 학교에 재투자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다.
코넬 대학은 약 25명의 정직원이 캠퍼스의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여 '캠퍼스 종합 환경 행동 계획'을 발간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또한 녹색 구매 전담 팀을 구성해 놓고 있어서 환경영향이 낮은 물품을 구매하고 점검하는 업무 또한 담당한다. 물건 하나를 사도 환경영향이 적은 것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조지아 공대 역시 환경 담당국을 2007년 설립하여 에너지 소비 담당자, LEED 담당 그린 빌딩 전문가, 대안 교통 담당자, 재활용 담당자 등의 인력을 배정하고 있다. 또한 버지니아 공대 역시 지속가능성국 산하에 6명의 전문인력을 배정하여 에너지 절약과 자원순환 관련 담당업무를 이행하고 있다.
호주국립대 역시 '그린 대출 펀드(Green Loan Fund)'라는 이름으로 저탄소 그린캠퍼스 관련된 기금을 조성했다.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의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약 300만 달러를 책정해두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든지 대학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에 제안하면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준다. 이 펀드는 최대 10년 상환으로 전액 무이자 할부 대출이다. 감축 프로그램만 생각하고 돈 걱정은 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 대학에서는 누구든지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못하게 생겼다.
④ 꼭꼭 숨겨라. 머리카락 보일라해외 대학의 사례를 둘러보며 가장 놀라운 점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대학들이 자신들의 캠퍼스 안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을, 그 학교에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힘이 무서운지를 감탄해야 할까. 아니면 해외 대학들의 무한한 정보 공개와 공유 정신을 칭송해야 할까.
대부분의 해외 대학들이 매년마다 '대학 지속가능 연례보고서 (Sustainable Annual Report)'를 제작하고 배포하고 있으니 아마 후자에 가까울 듯하다.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는 대학은 하버드대학, 예일대학, 캠브리지대학, 동경대학, 북경대학, UC버클리대학, MIT대학, 미들베리대학, 호주국립대학, 시카고대학, 옥스포드대학 등등 나열할 수도 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