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용 사업 그만, 중기 육성-농정혁신 하겠다"

이완구 호-안희정 호 어떻게 다를까... '사람 우선' 앞세운 안희정

등록 2010.07.01 16:53수정 2010.07.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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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39개 외국기업으로부터 53억75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다. 또 지난 4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3266개의 기업을 끌어들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실적용 기업 유치에만 매달리지 말고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안희정 신임지사)

 

 민선 5기 충남도정 슬로건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
민선 5기 충남도정 슬로건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심규상
민선 5기 충남도정 슬로건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 ⓒ 심규상

 민선 4기 이완구 전지사 체제 도정 슬로건.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민선 4기 이완구 전지사 체제 도정 슬로건.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심규상
민선 4기 이완구 전지사 체제 도정 슬로건.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 심규상

 

1일 민선 5기 신임 안희정 지사 체제가 출범하면서 민선 4기 이완구 충남도 전 지사 체제와의 변화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형적으로 이완구 전 지사는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목표로 출범했다. 안희정 지사의 도정 슬로건은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이다. 도정목표에서 부터 '변화 의지'가 감지된다.

 

민선 4기와의 가장 큰 차별성은 투자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전 지사가 외자 및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한 반면 안 지사는 '사람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건설과 토목 중심의 발전이 아닌 복지, 교육, 일자리 등 실질적인 민생을 개선하고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지혜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안 지사의 "전시성 사업보다는 지방의 내적, 자립적 성장 동력을 키우는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기업 중심 투자' vs. '사람 중심 투자' 

 

이에 따라 4대강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주춤하고 교육과 복지, 문화 사업이 부각될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에도 중소기업이 보다 부각 받을 전망이다. 안 지사가 밝힌 평생직업교육시스템과 종합적인 노인복지 시스템 구축, 혁신인재 양성 및 인재유치 센터 설치 공약 등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징적인 변화가 예견되는 또 다른 곳은 농업분야다. 안 지사는 "지방 경제에서 비중이 큰 농업을 다른 산업으로 대체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21세기 농정혁신의 길을 찾고 여기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마을의 작목반을 중심으로 생산자 조합을 구성하고 특성화 영농조합법인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의 농수산관련 주요 공약은 ▲ 농수산업 인력양성 ▲ 권역별 급식지원센터 설립 ▲ 귀농 귀촌지원센터 구축 등이다.

 

건설교통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안 지사는 건설교통사업도 "'사람중심' '생활환경 중심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예로 대규모 도로개설 대신 작고, 느리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고 도서관의 경우에도 작은 마을도서관 위주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4대 강 사업 예산 도민 복지, 교육예산으로 전환

 

 안희정 충남도지사 부부가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부부가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안희정 충남도지사 부부가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 전 지사와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4대강 사업이다. 금강 정비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 전 지사와 달리 안 지사는 "모든 공사를 일단 중단시킨 후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보 설치와 대규모 준설이 아닌 지천 정비나 홍수를 막기 위한 부대사업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금강 정비사업 저지는 안 지사가 구상중인 도민 복지와 교육 사업 등에 필요한 지방재원 확보 방안과도 직결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등 지방분권과 행정도시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 전 지사 때와 같은 사활적 대응이 예상된다. 이 전 지사의 경우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카드를 사용하면서까지 세종시 문제에 대처했다.

 

안 지사 또한 "분권과 균형발전의 핵심은 행복도시 세종시"라며 "원안대로 차질 없이 건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외형적 변화를 처음부터 감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우선 외형적 변화보다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바꿔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도정운영방침 또한 '대화와 소통'이다. 도민과 공직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든 문제를 푸는 민주적 협의방식에 방점을 찍겠다는 얘기다.

 

안 지사가 "모든 문제에 대해 천천히, 꾸준히, 분명하게 변화를 추구해 4년 뒤에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디지만 안희정식 합의를 우선하겠다는 일 추진 방식을 예견하게 한다.

2010.07.01 16:53ⓒ 2010 OhmyNews
#안희정 #이완구 #충남도 #민선 4기 #민선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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