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민단체들 "김문수 지사, 4대강사업 중단하라"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공조해서 '저지' 활동... 경기도는 4대강 홍보 강화키로

등록 2010.06.30 13:33수정 2010.06.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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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도의회는 물론 종교계, 도민들과 연대해 강력한 실천을 펴겠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도의회는 물론 종교계, 도민들과 연대해 강력한 실천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도의회는 물론 종교계, 도민들과 연대해 강력한 실천을 펴겠다고 밝혔다. ⓒ 이민우

"고인 물은 썩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경기도민의 젖줄이자 수도권 2500만 인구의 식수원인 한강 일대의 자연환경이 마구 파헤쳐져 식수원 오염과 홍수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저지천주교연대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여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경기지역 32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날 4대강 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키로 해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주현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안명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6·2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의회 진출한 민주당 안승남 당선자와 서형렬 당선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유영훈 농지보존 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아래 팔당공대위) 위원장은 "김문수 지사에게 4대강 반대와 유기농 보존을 요구한 지 1년이 넘었다"고 말문을 연 뒤 "김 지사의 태도가 실망스러운데 다시 한번 간곡하게 얘기하고 싶다"면서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토건회사 시이오(CEO) 출신이라 토건회사 운영방식으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을 했고 노민, 노동자의 어려움을 잘 아시는 김 지사가 왜 토건 패러다임에 편승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이 나라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합니다. 4대강 사업과 팔당유기농 보존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십시오."

 

이어 이경묵 녹색자치경기연대 사무처장은 "옛말에 민심은 천심이라 하는데, 6.2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민심은 확인됐다"면서 "강 주변 지자체에서는 찬성하는 단체장이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건 소통을 차단하는 일"이라 질타했다.

 

"민심을 모르는 사람은 가르쳐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얌전했던 건 아닌가 돌아봅니다. 자연스레 설득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국민의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이제 순리대로 설득할 게 아니라 민심을 믿고 힘을 모아 투쟁해야 합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4대강 사업에 의해 경기도민의 생존과 행복한 삶 영위에 위협이 있는 상황"이라며 "도민의 안위를 책임져야할 도지사가 사업에 대한 아무런 객관적 검증 없이 이명박 정부의 앵무새가 돼 4대강 사업을 선전하고 다니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김 지사가 4대강 사업에 대한 객관적 재검토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자 한다면 7월 1일 새로 개원하는 경기도의회와 경기지역 종교계, 전문가 등 수많은 도민과 연대해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기도의회 민주당 고영인 대표를 만나 4대강 사업 저지에 대해 공조하자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고 대표는 "소통을 거부한 채 진행되는 4대강 사업은 마땅히 저지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8대 도의회가 개원하면 바로 의회 차원에서도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막아내도록 힘 쓰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경기도는 이날 4대강 사업과 관련해 7월부터 홍보를 적극 강화,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사업 중단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재율 경기도청 기획조정실장은 "언론인 기자단과 공무원, 도의원, 도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견학을 확대 실시하고, 7월에는 종교계와 공개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며, 시민강좌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김 지사께서는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물탱크에서 11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유기농도 토양에는 몰라도 수질에는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이런 사실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6.30 13:33ⓒ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4대강 #김문수 #경기도 #시민사회단체 #팔당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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