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8일 '여수시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사건 엄정수사 및 지역정치 개혁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심명남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도시인 전남 여수시가 현직 시장의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4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야간경관조명사업은 지역민과 시민환경단체가 에너지 낭비와 야간 자연환경 파괴, 혈세낭비, 시민 미합의 등을 이유로 강하게 중단을 요구했던 사업.
더욱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오현섭 시장은 6·2지방 선거에서 패배한 뒤 측근이 구속되자 돌연 연가를 신청했다. 지난 23일 휴가기간이 끝났음에도 28일 현재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휴가기간을 합하면 일주일 이상의 시정공백이 생긴 셈이다.
특히 시장의 막무가내식 개발사업 이면에는 현재까지 정치권에서만 12명의 도·시의원들이 연루되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 이런 공직자들의 추악한 금품수수로 인해 비리복막전으로 얼룩진 여수지역 정가는 사정기관으로 부터 줄 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도심개발사업단장인 김아무개(59) 전 국장은 야간경관 조명사업 시공업체인 나토피아 대표인 남아무개(51)씨에게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1일 구속되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돈 가운데 1억 원을 오 시장 측근인 주아무개(67)씨에게 전달했고, 주씨는 이 돈을 300~1000만 원으로 나눠 현직 시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태가 커지자 여수지역에서는 28일 사태해결 촉구를 위한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