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중구청
나는 더러 6·25 전쟁으로 질곡의 힘든 삶을 살다가신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우면 짭쪼롬한 갯내음과 뚜-우 울리는 뱃고동 소리와 통통 거리는 통통배의 추억이 있는 자갈치 바다로 달려간다.
자갈치 앞바다가 있는 자갈치 시장은 생활의 권태와 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도 우울과 권태를 한방에 날려주는 그 어느 곳보다 삶의 활기가 넘치는 장소. 그렇다. 부산의 많은 어시장 중에 가장 '가마뫼' 적이고 우리네 어머니들의 끈질긴 생활력을 엿볼 수 있는 시장이 자갈치 시장이 아닐까 싶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의 자갈치 아지매들의 활기찬 모습과 파닥거리는 물고기들의 몸부림들과 생선을 손질하는 비닐행주치마를 입은 자갈치 아지매들과 시장 손님들이 흥정하는 소리를 곁에서 듣고 있으면 절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삶의 의욕이 샘물처럼 솟구치는 것이다.
자갈치 시장은 남포동 맞은편에 자리하고, 충무동쪽으로는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류를 중매인에서 소매의 상인에게 파는 단계를 치르는, 수협 자갈치 공판장 등이 있고, 일자로 쭉 이어지고 있는 골목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갖다 놓고 파는 생선 가게들이 군집해 있다.
도미, 넙치, 방어, 전복, 멍게, 오징어, 낙지...곰장어 구이, 고래고기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생선회의 경우는 시세따라 차이가 나지만, 2만원~5만원 정도면, 4-5인이 싱싱한 회맛을 즐길 수 있다.
충무동에서 영도다리까지 자갈치 시장은 형성되어 있는데, 영도다리 부근에 있는 건어물 시장은 영화 <친구>의 촬영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건어물시장 부근에는 약재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뚜-우 뱃고동이 시원하게 울리는 리모델링된 수변공원 및 대규모의 신축 수산시장 골목에는 좌판에 생선을 늘어 놓고 파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오이소..보이소, 사이소...'하고 관광객을 부르는 정겨운 사투리들이, 관광객들의 느긋한 발길을 잡아 놓기도 한다. 자갈치 시장의 영업시간은 08:00 - 22:00까지이다. 매년 10월에 자갈치문화관광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