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트쇼'에서 웬 기독교 종교행사?

경기도, 시책추진보전금 2억 원 지원... "김문수 선거용"이란 지적 일어

등록 2010.06.17 11:29수정 2010.06.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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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경기국제보트쇼(6월 9일~13일) 기간 중 보트쇼 성격과 동떨어진 종교행사를 개최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도가 2억 원에 달하는 행사비용 전액을 '시책추진보전금'으로 지급한 데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해당 종교단체에 행사비를 지원키로 해 '김문수 도지사 선거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종교편향 우려도 일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경기국제보트쇼 행사 이틀째인 10일 인기 연예인이 대거 출연한 '희망대축제'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이재창 목사·이하 경기총) 주관으로  전곡항 인근에서 열렸다.

 

그러나 행사 말미 이재창 경기총 총회장이 축사를 전하면서 "할렐루야", "믿습니까" 등을 연발해 보트쇼 내용과 동떨어진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취재결과 경기도는 이날 행사 위해 보트쇼 예산 76억 원(도비 38억 원, 시비 38억 원)과 별개로 시책추진보전금 2억 원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경기총에 매년 '희망대축제' 개최비용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는 지난 2008년에도 보트쇼에 시책추진보전금 30억 원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일선 시·군의 긴박한 개발사업이나 재해발생 시에 사용하도록 돼 있는 시책추진보전금이 도지사 쌈짓돈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번 행사 제안이 6·2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둔 시기에 이뤄진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문수 도지사 선거용이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선거를 염두에 둔 김 지사가 종교를 끌어안기 위해 선심성 지원에 나섰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경기도는 이를 의식한 듯 화성시를 행사주최 기관으로 내세운 뒤 정작 도는 후원기관으로 한 발작 물러나 있었다.

 

이로 인해 화성시에서는 "당초 도가 행사기획 제안을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책추진보전금까지 사용해가며 행사 주최기관을 화성시로 선정한 것은 일종의 면피용"이라는 볼멘소리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재철 경기도 문화정책과 과장은 "'희망대축제'는 당초 4월경에 화성행궁에서 개최하자는 것으로 제안됐지만 선거법 등으로 인해 선거일 이후로 잡았다"며 "보트쇼가 열리는 전곡항을 행사 장소로 택한 것은 별도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총은 경기도내 교회연합체로 1만6천여 교회 350만여 명의 신도가 속해 있다.

 

이날 '희망대축제'에 참여한 인원은 경기보트쇼 공식 관람객수 집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는 경기국제보트쇼에 자발적인 관람객 12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와이(www.why25.com)에도 게재됐습니다.

2010.06.17 11:29ⓒ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와이(www.why25.com)에도 게재됐습니다.
#보트쇼 #김문수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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