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김시연
이날 이상철 부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1715만 가구 중 약 640만 가구가 한 달 통신요금으로 9만 원 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640만 가구가 이 요금제로 혜택을 받게 되면 연간 3조 7천억 원에 이르는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부회장은 "이 요금제 도입으로 당장 영업이익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가입자가 많이 늘어 금방 상쇄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경쟁으로 옮겨가 국민들이 IT를 마음 놓고 쓰게 하자는 게 이번 요금제를 만든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LGT는 이날 이동전화기로 와이파이(무선 랜) 지역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는 FMC(유무선 융합) 상품인 '오즈070'도 함께 선보였다. 기본료 2천 원을 내면 무선 랜 지역에선 이동전화요금(10초당 18원)보다 싼 10초당 11.7원에 통화할 수 있다.
두 요금제는 오는 7월 1일 출시될 예정이며, LG텔레콤은 하반기부터 출시하는 휴대폰 15종에 '오즈070'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 안에 170만 개에 이르는 기존 인터넷전화 AP(무선공유기) 외에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전국 1만1천 곳에 와이파이가 가능한 핫스팟존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이통3사 가운데 스마트폰 분야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의식한 듯 "스마트폰이 늦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Q가 잘 팔리고 있고 올해 7~8종 모두 성공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무선데이터를 잘 쓰게 하자는 게 이 요금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T도 '10만 원' 유무선 결합요금제 예고로 '맞불'이에 뒤질세라 KT(대표 이석채 회장)도 이날 빠르면 7월 중으로 기본료 10만 원짜리 유무선 결합 상품인 '쿡앤쇼 셋 퉁'('쇼 퉁')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이에 앞서 KT가 이날 발표한 이동전화 가구별 결합 상품인 '쇼 퉁' 요금제는 가구별로 최대 5회선까지 이동전화 음성, 문자 사용량을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쇼 퉁 스몰' 상품의 경우 기본료 6만5천 원을 내고 사용 요금 6만 원 한도 내에서 음성통화(10초당 18원, 최대 556분)와 문자(건당 20원, 최대 3천 건)를 적절히 조절해 쓸 수 있다. 회선별 기본료(표준요금제 기준 1만2천 원)를 따로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2회선 기준 월 1만9천 원(22.6%), 5회선 기준 월 5만5천 원(45.8%)을 아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