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오지 마을 농민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야생에서 자란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YMCA
공정무역 마을, 학교, 교회, 대학...저자는 영국에서 150번째로 공정무역 마을이 된 '캔터베리'를 다녀옵니다. 이곳에서는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공정무역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치원도, 시청도, 대학도 모두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캔터베리의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공정무역에 대하여 가르친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영국의 중학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3세계에 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보통의 거래보다 좀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는 무역이야. 그냥 일반 슈퍼마켓에서 파는 상품들은 그들에게 아주 적은 돈을 줘. 하지만 여기 공정무역 마크가 붙은 이런 상품을 사면 그 사람들이 가족을 부양하고 원료를 살 수 있는 돈을 받게 돼"아이들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는 일본,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공정무역 소비 국가들과 인도, 네팔, 필리핀, 가나, 파키스탄, 스리랑카를 비롯한 공정무역 생산 국가를 두루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피, 설탕, 바나나, 수공예품, 옷과 같은 공정무역 제품이 생산되는 현장에서부터 공정무역 제품이 소비자들을 만나는 과정까지를 따라가며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공정무역기구 총회, 공정무역을 이끌어가는 단체와 개인에 대한 소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연히 공정무역을 알게 된 박창순, 육정희 부부는 여러 가지 오해를 받으면서도 '메마른 땅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한국에서 공정무역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한국은 공정무역 불모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공정무역, 한국인 10명 중 1명만 안다외국의 한 여론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한 세계 평균 인식 지수는 49%인데, 한국은 13.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국사람 중에서 열에 아홉은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국내 조사에서도 80%의 사람들이 공정무역이 뭔지 모른다고 응답하였으며, 공정무역을 아는 사람들도 주로 커피를 구매하고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 박창순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어 인터넷을 통해 만난 시민들과 함께 공정무역을 알리는 단체인 '한국공정무역연합'을 설립하였으며,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공정무역가게 울림'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부자나라 소비자들의 선심에 기대어 물품을 사고파는 거래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아동노동을 하지 않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생산되는 제품"일 뿐만 아니라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적정하니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공정무역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공정무역을 절대적인 선이나 가치로 보지 말고 상대적으로 봐달라"고 합니다. 공정무역이 신자유주의를 넘어설 수도 없고, 물자의 장거리 이동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등의 한계가 있지만,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평등하고 공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가게, 두레생협, 한국YMCA연맹,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생협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활동을 하는 NGO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정여행 상품이 개발되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공정무역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한국에 소개된 공정무역 제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www.beautifulstore.org)
두레생협연합회(
www.dure.coop)
한국YMCA연맹 피스커피(
http://www.peacecoffee.co.kr)
여성환경연대, 주)페어트레이드 코리아(
www.ecofairtrade.co.kr)
icoop 한국생협연합회(
www.icoop.or.kr)
공정무역가게 울림(
www.fairtradekorea.com)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
박창순.육정희 지음,
시대의창,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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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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