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회결의 채택을 위한 피해자들의 활동EU 의회 결의채택을 위해 EU정부의 집행위원들을 면담하고 있다.
윤미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지난 18년이 넘도록, 920차가 넘도록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며 포기하지 않았듯이 다시 힘을 내겠다고 한다. 고령의 병약한 몸을 이끌고서도 미국으로, 유럽으로, 호주와 일본으로 다니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실현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내겠다고 한다. 그 힘을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담았다.
길원옥, 이순덕, 김복동 등 78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편지를 통해 미국 하원이 일본군'위안부' 사죄를 요구하는 '121 결의' 채택 3주년을 맞으며, 이 결의안이 일본정부의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특히, 미국 의회와 시민들의 의지를 담고 채택된 결의안을 미국 의회와 오바마 대통령의 역할을 통해 일본정부가 책임을 받아들이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이 편지를 힐러리 국무장관과 결의 채택을 이끌었던 마이크 혼다 의원을 비롯해 주요 상·하원 의원 그리고 국제 앰네스티, 미국 노총, 재미한인그룹 등에 함께 발송하여 지원과 연대를 호소하였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는 2010년 되어야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불법적으로 강제병합된 지 100년이 되는 해며, 아직도 진정한 해방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광복을 맞이한 지 65년이 되는 해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끌어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지난 100년의 아픔, 상처, 갈등이 비로소 올바르게 청산되고 상처의 고름이 아물고 아픔이 치유되며, 갈등의 고리가 풀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피해자들이 세계 각지로 돌아다니며 이루어놓은 성과들이 결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국회, 한국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더 이상 피해자들이 사망하기 전에 일본정부를 향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와 배상을 실시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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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 편지 보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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