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이회창 대표 2선 후퇴' 주장 대두

등록 2010.06.07 09:58수정 2010.06.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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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내 6·2 지방선거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6·2 지방선거 충청권 싹쓸이'를 장담했던 선진당은 정치적 근거지인 충남도지사 선거 패배라는 성적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를 향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발언 강도가 세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이회창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어 7일 오전, 연속해서 열리는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연찬회 발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회창 대표의 지도력 문제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 될 예정인 18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결과 내용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선진당의 미래를 좌우할 당내 최대 현안이자 충청권의 이익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최근 이회창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한 선진당의 A 의원은 "이회창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면 원내교섭단체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무소속 의원이 있다"며 "당 발전을 위해서 이회창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도 지방선거 기간 중 기자와 만나 "충청권 정치세력은 하나로 가야한다"며 "다른 무소속(의원)이 합류해 준다면 제가 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 만드는 데 한 석 보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제1야당인 민주당도 전향적이다.

 

한나라당과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대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4일 한나라당과 '18대 원구성 당시 합의 정신을 존중하자'고 합의했다"며 "당시 원구성 합의 정신은 '보건복지위원장은 선진당 몫'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의 합류 등으로 3선 의원이 많아서 의석수에 따라 보건복지위원장을 한나라당이 차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민주당이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대표가 직접 나서 협상을 벌여 선진당이 보건복지위원장을 차지하고 더 나아가 원내교섭단체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는 게 선진당 일부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보건복지위원장 및 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되면 이회창 대표에 대한 당내 민심 이반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지사 마저 놓친 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재구성하지 못하면 19대 국회 및 대선을 앞두고 공중 분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내외의 우려다.

 

'선진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충남도지사 당선자 보다 8년이나 선배인 상황이 계속된다면 선진당엔 미래가 없다'는 게 일부 의원들의 현실적 진단이며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노회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마저 덧칠된다면 충청권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석이 세를 얻고 있다.

 

결국 이회창 대표를 향한 '당 대표가 직접 나서 국회상임위원장 획득 및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실현하든지 아니면 2선 후퇴를 통해 당의 미래를 담보해 달라'는 선진당 일부 의원들의 요구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6·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노풍'에 말려들었다"며 그 의미를 애써 평가 절하했던 이회창 대표가 자신의 정치인생 마지막 위기일 수도 있는 이번 난관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여부가 하한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6.07 09:58ⓒ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선진당 #이회창 2선후퇴 #원내교섭단체 #심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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