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후보는 이어지는 연설에서 "MB정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서울에 민주진보 교육감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부모의 지위를 물려받는 대물림 교육을 끊는 교육,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선진국에 버금가는 교육선진화의 교육혁명을 서울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진보 단일후보' 곽노현 후보와 중도보수 이원희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치열했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두 후보는 어느 한 지역에 머물러 집중유세를 하지 않고 유세차량에 올라탄 채 서울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1일 오전 11시경, 곽노현 후보가 민주진보 서울시 교육의원 단일후보들과 함께 합동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모여있던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사진 기자들의 포커스가 맞춰진 곳에는 영화배우 권해효씨가 있었다. 권씨는 지난 20일 민주진보 서울시 교육감 단일후보인 곽 후보에게 지지를 선언한 2177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후보들에게는 든든한 지원이 아닐 수 없다. 선거운동원들도 사기가 올랐다. 점심시간 전이라 오가는 직장인이 많지 않았지만 길을 건너는 시민들은 권씨와 곽 후보가 함께 있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마이크를 잡은 권씨는 "오늘은 배우 권해효가 아닌 강북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6학년 두 아이들의 아버지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아이들은 벌써 걱정을 하고 있다. '이 강북구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까', '강남의 아이들과 차이는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이사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고 가르치고, 돈 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학교의 주인, 교육의 주인으로 대접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 민주진보 교육감, 교육의원분들이라고 확신한다"고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곽 후보와 정영배(성북, 강북, 종로, 중구), 최보선(용산, 은평, 서대문, 마포), 이부영(노원, 도봉, 중랑), 이건(성동, 강진, 동대문), 김형태(강서, 양천, 영등포), 최홍이(관악, 구로, 금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서울교육의 새날을 함께 열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곽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 자신의 선거공보물이 누락된 것과 관련 "저의 당선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추악한 부정선거, 냄새나는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한표로, 방패와 창으로 지켜주시면 곽노현은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내일 서울 교육감 선거는 제2의 공정택이냐, 민주진보 곽노현 교육감이냐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곽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세차량에 올라 서울도심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곽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 명동(밀리오레 앞)에서 선거운동 마지막 집중유세를 벌이고 선거운동을 마감한다.
[이원희] "아이들 70%가 공주와 왕자가 되는 교육 하겠다"
이원희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과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이 후보는 강북으로 올라가 성북역과 회기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동 중에도 유세차량에서 연설을 멈추지 않았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이원희 선수와 텔런트 최란씨가 유세차에 함께 올라 이 후보를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강남과 강북, 강서와 강동을 오가며 서울 곳곳을 누비는 '게릴라 방식'이었다. 서울 구로구 개봉 2동, 이 후보가 도착한 시각은 예정시간 보다 한참 늦은 오후 6시가 넘어서였다. 선거운동원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열심이었다.
선거운동원들은 오래 기다렸지만 이 후보는 또 다시 바쁘게 다른 유세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라 후보가 더 바쁘게 움직였다"며 "시민들이 유세차로 찾아와 악수를 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대한 선거본부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주위에서는 이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정작 후보님은 그런 말을 쉽게 하는 게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직접 대화를 나눈 이원희 후보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승리를 100% 확신한다"며 "서울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사람은 이원희뿐"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교육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 전문가가 경쟁력있는 학생을 키울 수 있다"며 "밝은 교육의 미래를 만들고 우리 아이들의 70%가 공주와 왕자가 되는 교육을 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곽 후보와 마찬가지로 명동(롯데백화점 맞은 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다. 명동길을 가운데 두고 두 후보가 마지막 격돌을 하게 된 셈이다.
2010.06.01 20:52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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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교육은 끝났다" vs "교육개혁 적임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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