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천송멀리서 보면 마치 반송처럼 넓게 퍼진 소나무 한 그루 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11그루의 소나무가 둥그렇게 모여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그래서 십일천송이라고 한다.
박용진
악양면에는 돌이 많아 집안팎의 담뿐만 아니라 다랭이논도 돌로 축을 쌓아 만들었다. 이 마을의 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수백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마을 곳곳이 보이는 주민들은 낯선 이방인의 모습에 적대감보다 반가운 미소와 눈인사로 환대한다.
상신마을의 신기한 돌담 슬로길을 오르다보면 수확이 한창이 황금 보리밭을 볼 수 있다. 황금 보리밭 끝자락에는 신령스런 소나무가 있는데 그 형상이 큰 반송(盤松)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보면 11그루의 소나무가 둥그렇게 모여있는 형상으로 우리나라의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노전마을을 지나 산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마을 속에 작은 숲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500년 된 향나무가 있는 취간림(翠澗林)이다.
취간림은 악양천의 중간지점에 수구막 역할을 위해 나무를 심으면서 숲이 만들어 졌는데 숲 한가운데는 팔경루와 일제강점기 때 지리산 일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3000여명의 항일독립투사의 넋을 기리고 활약상을 기념하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마을숲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