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중국 설득 실패", KBS는 "절반의 성공"

민언련, 5월 28-3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

등록 2010.06.01 08:22수정 2010.06.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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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한중일 정상회의 … KBS "절반의 성공" 청와대 긍정적 평가 부각

2. '없다'던 TOD 동영상 또 추가 공개 … 방송3사 무비판

 

1. 한중일 정상회의 … KBS "절반의 성공" 청와대 긍정적 평가 부각

 

29일과 30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제주도에서 열렸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에서 치안 당국간 협력 강화, 상호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경제통합 추구, 북핵 문제 해결 공조, 마약퇴치 협력 등 41개 항목으로 구성된 '비전 2020'을 채택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중 정상회담(28일)에 이어 이뤄진 것으로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원자바오 총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생긴 엄중한 영향을 해소하고, 긴장한 정세를 점차적으로 변화시키며 특히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이번 문제는 확실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과제에 있어 근본적으로 일본과 중국, 양국 정상들께서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AFP,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한국이 중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KBS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가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청와대 평가를 적극 보도하며 '성과'를 부각하고 나섰다. MBC도 중국에 대한 청와대의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SBS는 중국이 '중립적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중국 설득에 실패했다'는 외신의 평가를 전해 차이를 보였다.

 

  KBS <"전쟁 두렵지 않지만 원하지 않아">(이재원 기자)

        <"중국 협력 디딤돌">(최재현 기자)

 

KBS 30일 <"전쟁 두렵지 않지만 원하지 않아">(이재원 기자)는 "정상회의에서 천안함 사태를 집중 논의한 3국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3국의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며 3국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는데, "중국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로 인한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를 안다며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전쟁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위해 천안함 문제는 확실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중국 협력 디딤돌">(최재현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중국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는 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게 정부의 평가", "중국과의 정치 안보 분야 협력을 위한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보도에서도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핵심은 천안함과 관련해 중국이 얼마나 진전된 입장을 내놓느냐"라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었다는게 청와대의 평가"라며 "한중일 정상회의 사상 처음으로 공동발표문을 이끌어냈고, 발표문에 천안함 대목을 포함시킨 것을 성과로 꼽았다"고 전했다. 또 "원자바오 총리가 천안함 조사 결과와 국제사회의 반응을 중시할 것이란 점을 거듭 밝힌데 이어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라고 말한 데 주목하고 있다"며 "세계의 주요국, G-2로서 무책임하게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공동발표문의 천안함 관련 언급이 한중 정상회담때 보다 약화됐고, 원자바오 총리가 대화를 통해 대결을 피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한 점은 북한을 의식했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아쉬움'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MBC <한중일 "천안함 계속 협의">(박성준 기자)

 

MBC도 "북한 측에 기운 입장에서 우리 쪽으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청와대 평가를 전했다.

 

30일 <한중일 "천안함 계속 협의">(박성준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지역정세가 불안하다는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남북의 군사적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라고 언급함으로써 국제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진 행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며 "북한 측에 기운 입장에서 우리 쪽으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청와대의 평가를 덧붙였다.

 

  SBS <"천안함 사태 지속 협의">(박진원 기자)

         <"3국 국방대화 추진">(손석민 기자)

         <'UN통한 대북제재' 총력>(김지성 기자)

 

SBS는 "(중국이)중립적 입장을 거듭 밝힌 것", '중국설득에 실패했다'는 외신의 평가 등을 전해서 차이를 보였다.

 

30일 <"천안함 사태 지속 협의">(박진원 기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전하며 "어떤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을 모았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가장 시급한 것은 천안함 사건의 엄중한 영향을 해소하고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남북한 긴장 고조로 인한 무력 충돌을 막는게 우선이라는 중립적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오늘(30일) 회의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적절히 대처해 나가자는데에는 동의했지만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앞으로 유엔 안보리 회부 과정에서 중국 입장이 여전히 관건으로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3국 국방대화 추진">(손석민 기자)은 한중일 정상회의 합의 내용 등을 전했다.

 

<'UN통한 대북제재' 총력>(김지성 기자)에서도 정부가 UN을 통한 대북제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한 뒤, "변수는 여전히 중국의 태도 변화여부"라며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 발언을 두고 "중국이 북한을 두둔하던 입장에서 중간적인 입장까지 온 것 같다"는 정부 당국자의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이 실제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희망 섞인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AP통신 등 외신들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국과 일본의 대북 제재에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점을 부각하며 한·일 양국이 중국 설득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2. '없다'던 TOD 동영상 또 추가 공개 … 방송3사 무비판

 

지난 28일 민군합동조사단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천안함 침몰 관련 TOD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는 천안함 침몰 순간이 담겨있지는 않았지만 군이 발표한 사고발생 시각으로부터 36초 이후 천안함이 우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동안 '더 이상의 TOD 동영상은 없다'던 국방부의 발표가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왜 국방부가 그동안 이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주장처럼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가 분리되는 순간의 TOD동영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공개된 동영상에서 함수와 함미의 모습이 함께 관찰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2004년 실시한 중어뢰 '수중 비접촉 폭발' 실험 동영상을 보면 어뢰가 폭발한 지 1초도 안 돼 선체를 완전히 두 동강 냈으며, 폭발 압력에 의해 함수와 함미가 수십 미터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0일 방송3사는 합조단이 추가로 공개한 TOD 동영상을 보도했지만, 국방부의 거듭된 거짓말이나 동영상 공개로 제기된 의문점 등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합조단과 군의 발표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TOD영상 추가 공개>(김기현 기자)

  MBC <'열 영상' 추가 공개>(김대경 기자)

  SBS <대북 심리전 보류>(정영태 기자)

 

KBS <TOD영상 추가 공개>(김기현 기자)는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피격 시간에 "백령도에 설치된 TOD, 즉 열상감지장비는 다른 바다를 관측하고 있다"며 천안함 폭발음을 듣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군이 설명하는 상황을 전하며 관련 TOD영상을 전했다. 이어 "군 당국은 지난달 8일 천안함이 폭발 36초 뒤 처음 촬영된 사실을 알았지만 공개를 미뤄왔다"며 "원인규명과 아무런 관계없기 때문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손기화 민군합동조사단 정보분석분과장의 발언을 전한 뒤, "이번에 공개된 화면은 모두 3시간 분량, 국방부는 어뢰 피습 당시 화면은 녹화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하는데 그쳤다.

 

MBC <'열 영상' 추가 공개>(김대경 기자)는 "폭발음이 들린 직후 TOD 운용병이 관측장비를 소리가 난 쪽으로 돌리면서 포착된 화면으로, 발생 32초 뒤 8초 동안의 영상이 잡혀있다"며 "함미와 온기가 남은 연돌 부분이 진하게 나타나고 함수의 마스트와 함교는 우측으로 넘어져 보이지 않는다"고 TOD 영상을 설명했다. 이어 "군 당국은 오늘 공개한 TOD 화면을 사건 발생 열흘이 넘은 지난 달 8일 발견했다고 밝혔다"며 '원인규명과 관계가 없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손 과장의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그리고는 북한의 기자회견에 대한 군 당국의 반박을 전하며 "(군 당국은)침몰직전 CCTV화면과 함께 인양한 가스터빈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SBS도 <대북 심리전 보류>(정영태 기자)에서 정부의 대북 심리전 보류, 북한의 기자회견 반박 등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합동조사단은 일부에서 논란이 계속됐던 TOD 영상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며 폭발 당시의 장면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06.01 08:22ⓒ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설득 실패 #TOD #천안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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