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남소연
시민단체인 희망과 대안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심 후보의 사퇴로 이명박 정부의 일방 독주를 막고, 연합정치를 통한 민주진보정치의 희망을 실현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에서도 단일화 효과로 해볼 만한 싸움으로 변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남은 이틀 사이 지지율 역전도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 중앙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극 투표층과 40대 무당층에서 정권 견제론이 회복되고 있다"며 "40대가 앞에서 끌고, 20~30대가 적극 결합한다면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참여당 관계자도 "현재의 여론조사는 착시 현상"이라며 "유 후보는 지지율 회복 또는 상승세, 김 후보는 정체 혹은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심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최소한 15~20만표 정도의 표 결집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퇴한 심 후보는 이르면 31일부터 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범야권은 유시민과 심상정 후보가 함께 선거 유세를 시작하면 젊은층과 부동층에 MB 심판론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선거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두 후보가 단일화함으로써 오는 통합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장도 "유시민, 심상정 단일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에게 감점 요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러올 것"(김문수 후보)이라는 등 단일화 역풍도 불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