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을 위해 인하대를 방문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번을 뜻하는 브이(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홍현진
'노 보트 노 비어'(NO VOTE NO BEER)가 선명한 머리띠를 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본 인하대학교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듯 한마디씩 하고 지나갔다. "대박!"이라는 감탄사도 나왔고 "귀엽다"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슈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덩치가 큰 송 후보가 '됐고, 투표'가 새겨진 연두색 티를 입은 데다 '노 보트 노 머니'(NO VOTE NO MONEY)가 새겨진 머리띠가 마치 슈렉의 두 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귀여운' 머리띠 패션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두 사람은 지나가는 대학생들에게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머리띠 패션 선보인 정세균·송영길 "노 보트 노 키스"민주당이 20대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5일 앞둔 28일 정세균 대표와 장상 공동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과 인천의 대학가에 총출동해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전 서울의 홍익대학교를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인천의 인하대학교를 찾아 '노 보트! 노 키스!'((NO VOTE! NO KISS!) 캠페인을 벌였다. 정세균 대표는 유세차량에 올라 반값 등록금과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20대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 오리발을 내밀고 일자리도 1년에 60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난 2년간 고작 7만 개밖에 못 만들었다"며 "대학생들의 수난 시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지난 2년 반 동안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확실히 추궁해야 한다"며 "백욕이 불여일표"를 외쳤다. 백 번 욕하는 것보다 한 번 투표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또 "투표만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세를 마친 정 대표는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됐고, 투표', '노 보트 노 키스'가 적힌 스티커를 대학생들에게 직접 붙여줬다.
스티커 세례에 당황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저도 붙여주세요"라며 한쪽 팔을 내미는 적극적인 이들도 있었다. 정 대표는 학생들로부터 "꼭 투표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받아냈다.
'노 보트 노 키스' 구호도 다양하게 변주됐다. 커피를 마시는 학생들에게는 "노 보트, 노 커피"를 외쳤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는 "노 보트, 노 스모크"라며 스티커를 붙였다. 송 후보에게 스티커를 받은 한 학생은 "저 공무원 공부할 건데 시장 되면 공무원 많이 뽑아주세요"라는 즉석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노 보트 노 키스'에 이은 "백욕이 불여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