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가 진행되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뜬금없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이 전면에 등장해, 불안한 1등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박 전 대표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안상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가 송도 갯벌타워를 방문했을 당시 함께 찍은 사진을 12쪽 분량의 '선거공약서' 표지에 게재하고 '인천! 발전이냐, 몰락이냐'라는 구호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선거 불패'로 기억되는 박 전 대표를 활용해 지지층을 더욱 결집하겠다는 선거전술로 분석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일정 분량의 '선거공약서'를 제작해 유권자에게 무작위 배부할 수 있다.
또한 안 후보는 자신의 대형 선거 유세차량에도 박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 대구에서만 자당 후보들의 유세를 도와주고 있는 박 대표를 뜬금없이 인천 선거판에 끼워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영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에는 세종시 원안에 지지 입장을 보이더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태도가 돌변하는 등 박 전 대표를 배신한 것 아니냐"며 "송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인 데다가 '정권 중간심판론'과 '지방권력 교체론'에 힘이 실리니, 갑자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한 얄팍한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6년 지방선거처럼 안 후보는 정몽준 대표나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선거공약서와 유세차량에 활용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세력에게 외면당한 박 전 대표를 활용하는 것은 현재 인천 선거가 초박빙 승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한 당원도 "한나라당이 이겨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박 전 대표를 저렇게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5.27 19:2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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