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흘러든 맑은 물이 작은 웅덩이에 고였다.
이장연
특히 옛마을과 들,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야생동식물들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야생동식물의 소중한 서식처인 줄도 모르고, 등산이다 뭐다해서 산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흉직한 콘크리트 수로가 들어선 인공하천과 정수장 증설공사로 망가진 계곡에서는 1급수에 산다는 쌀미꾸리마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속절없이 다 사라진 줄 만 알았던 옛친구들 중 하나를 우연히 집 뒷산에서 만났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 오랜만에 뒷산 오솔길을 따라 산책을 하던 중, 졸졸졸 경쾌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가 보니 옛날 칡을 깨러 다니던 화전이 나왔고 그 인근 작은 웅덩이에서 가재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