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성호
세대별로도 지지층이 확연히 갈린다. 이달곤 후보는 고령층에서, 김두관 후보는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이 후보는 60대 이상(53.1%)과 50대(41.8%) 응답자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60대 이상(18.8%), 50대(35.5%)에 그쳤다. 큰 폭의 차이다.
반면, 20~30대와 40대는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50.4%, 30대43.5%, 20대 37.3%가 김 후보를 지지했고, 이 후보는 40대 30.9%, 30대 28.7%, 20대 35.3%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김두관 후보가 앞선다.
학력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중졸 이하 학력자들 사이에선 한나라당의 이달곤 후보(49.3%)가 김두관 후보(23.6%)를 앞섰고, 고졸 학력자와 대학재학 이상 학력자들은 김두관 후보를 지지했다. 각각 36%(고졸)와 45.8%(대학재학 이상)가 김 후보를 지지했고, 이 후보는 고졸 32.7%, 대학재학 이상 34.7%의 비율을 보였다.
학력이 낮고 고령층일수록 한나라당의 이달곤 후보를 지지했고, 학력이 높고 젊은층일수록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50~60대 이상의 확실한 조직표가 투표장으로 간다면 이달곤 후보는 김두관 후보를 이기게 된다. 반면 20~30대가 투표장에 직행한다면 김 후보는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20-30-40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온다면 이는 김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되는 것이고, 반대로 60대 이상이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이는 역으로 이달곤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된다.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조직된 표를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밖에 없다.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남지역은 노풍의 발원지이자 한나라당 주류세력에 대한 반감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김두관 후보에게 완전히 불리한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90년 민자당 합당 이전까지 적어도 PK지역은 광주전남지역처럼 민주주의의 성지였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PK가 차지하는 것은 민주화에 기여했던 선봉지역이라는 점인데 90년 3당합당 이후 영남 대 호남의 지역구도가 생기면서 20년째 지역갈등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따라서 이번에 김두관 후보가 3번째 도전해 승리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영호남 연대'의 기틀을 닦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 선거보다 경남지사 선거를 더 중요하게 보는 관전 포인트가 여기에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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