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에 덴 삼성, '바다폰'은 조심조심

'웨이브폰' 유럽 출시 알리며 '사양 변경 가능' 단서

등록 2010.05.24 12:11수정 2010.05.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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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24일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인 '웨이브폰'을 유럽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4일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인 '웨이브폰'을 유럽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상기 언급된 기능, 성능, 디자인, 가격, 구성요소 등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사양은 현재 시점에서의 사양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각 국가별 출시 제품별로 상이할 수 있으며 어떠한 명시적 또는 묵시적 보증도 제공되지 않으며, 사전 고지 없이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삼성전자가 24일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bada)'를 처음 탑재한 '웨이브(GT-S8500)' 폰 유럽 출시를 알리는 보도자료에 단 단서 문구다. 최근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때는 볼 수 없던 문구여서, 최근 '갤럭시A' CPU 사양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해외용 제품이라 국내용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명시적으로 밝힌 것 뿐"이라며 갤럭시A 사양 논란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웨이브폰 사양 역시 3.3인치 '슈퍼 아몰레드', 500만 화소 카메라 등 다른 사양은 밝혔지만 1GHz로 알려진 CPU 속도는 명시하지 않고 '초고속 CPU'라고만 밝혔다.

갤럭시A CPU '다운그레이드' 논란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지난 2월 4일 '애니콜 미디어데이' 때 첫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인 '갤럭시A'를 처음 선보이면서 "800MHz 초고속 CPU를 탑재하여 빠른 터치 반응 속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가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월 말 실제 출시한 제품의 CPU 속도는 720MHz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 누리꾼을 통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당시 갤럭시A 출시 보도자료엔 '초고속 CPU'라고만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이를 인정한 데 이어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제품 발표 시 출시 제품의 사양이 바뀔 수 있음을 미리 알리고, 또한 바뀐 사양에 대해서도 사전에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해 소비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리게 되었다"고 사실상 공개 사과했다.


관계자는 "갤럭시A의 경우 미디어데이와 제품 출시 시점 사이에 간격이 크고 그사이 메모리나 CPU 등 제품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발표 후) 가까운 기간에 출시할 때는 제품 사양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런 조심스런 모습은 '웨이브폰'의 국내 출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소한 논란거리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다만 '갤럭시A' 건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이런 책임 회피성 문구 못지 않게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정확한 정보 제공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 #바다폰 #웨이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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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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