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에 참석한 권영길 의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부터) 등이 앉아 있다.
윤성효
공연은 배우 명계남·문성근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명계남씨는 "노무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지금 내리는 비가 눈물입니까. 1년 전 오늘 이 땅에서 지낸 마지막 밤이 오늘입니다. 식사를 하셨습니까. 컴퓨터를 하고 있습니까. 끊어져 나가는 대한민국 역사를 보며 눈물 흘리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은 우리보다 항상 더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사진 찍을 때 키 높이를 맞추려고 허리를 굽혔습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에 그는 "모든 거 다 때려치우고 당신이 여기 그렇게 살아 있었으면 합니다. 살아 있지. 그냥 살지.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도, 대한민국도 아프다. 미치겠다. 허전해서 미치고 아프다"고 말했다.
문성근씨는 "일부 재벌과 족벌신문은 한나라당과 손잡고 참여정부 5년 내내 그랬다. 저들이 휘두른 '지역감정'과 '좌파정권'이란 말은 요술방망이 같았다. 그래도 노짱(노무현)은 굴복하지 않았고 시민이 깨우치는 만큼 전진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안치환, 우리나라, 이한철밴드 등이 올랐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과 정연주 전 kbs 사장, 정은숙 전 국립오페리단장, 여균동 전 감독,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꾸려진 '명사들이 꾸미는 프로젝트 밴드'가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