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설계변경 후 데크마당과 연결된 데크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더니 마당쪽으로 울타리를 만들면 아늑할 것 같다며 설계변경을 요구하였다.
정부흥
데크만들기 마무리 공정
요즈음 사람들은 자기집을 지은 의미를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 재미도 모른다. 분업의 세상인지라 혼자 힘으로 집을 지을 수도 없고 지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데크를 만드는 일이나, 창고, 꼬마별장 등을 느낌과 필요에 따라 설계를 바꿔가며 나무로 건축물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무엇에도 비할 바 없는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다.
집의 의미는 정착이다. 집을 짓는다는 의미는 안정되고 조화로운 삶을 바라는 염원과 일맥상통한다. 무엇을 만드는 일은 창조적인 성격이 강하다.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드는 일에 열중하다 보면 창조의 본질과 접할 기회가 많다. 한옥, 흙집, 미국식 경량목구조, 서양식 중목구조 건물을 짓는 일도 그럴 것이다. 언젠가는 집사람과 여러 가지 집을 지어보고 각 집에 어울리는 가구도 손수 만들어 볼 계획이다.
계속되는 설계변경현관입구로 통하는 계단 받침대와 상판을 얻는 작업을 끝내고 입구에 발판까지 설치했으니 이번 데크공사는 완공된 셈이다. 그러나 집사람 계산으로는 아직 다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거실 앞쪽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야외탁자를 놓으면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유혹한다.
'요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만들고 있는 데크에 만족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크게 무리가 없으면 기꺼이 동의한다. 목요일 오전과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데크의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만들어 집사람이 원하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