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를 낚아챈 쇠백로가 오랜시간 미꾸라지가 기절하기를 기다린다.
조정숙
연근, 연꽃의 땅속줄기를 캐는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19에 위치한 관곡지. 이 곳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하여 시는, 관곡지 주변 19.3ha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연꽃은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8월 중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며, 9월중하순까지 감상이 가능하다. 이맘 때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다양한 연들을 감상하며 즐긴다. 요즈음은 이 시기에 필 연꽃을 위해 연 밭을 고르기에 한창이다.
그곳에 온갖 잡새들이 다 모여 포식을 하고 있다기에 찾아갔다. 연꽃단지에 도착하자 몇몇 사람들이 연근을 캐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화하는 말소리를 들어보니 중국에서 온 교포들이었다. 연근은 진흙 속에서 캐야하기에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깊게 박혀있는 연근을 캐기 위해서는 땅속 깊숙이 파헤쳐야 한다.
그 속에서 살고 있던 미꾸라지 등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 물웅덩이가 생기는데 그 곳에 있는 미꾸라지나 곤충, 개구리 등을 먹기 위해 온갖 새들이 이곳으로 다 모여든다. 이미 작업을 마친 후 물을 받아둔 곳이 있는데, 백로, 왜가리, 쇠백로, 황로, 쇠기러기, 물총새, 논병아리 등 각종 물새들이 유유자작 부지런히 뭔가를 찾아 입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