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 주민도서관 새숲
하승수
주민들이 만든 이런 작은 도서관들은 인천에도, 서울에도, 경기도에도, 대전에도, 대구에도 있다. 전국적으로 약 50여 개 지역에서 풀뿌리 활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들이 있고,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물론 책이 많은 대형 도서관들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접근하기 힘든 도서관은 '그림의 떡'이 되기 쉽다.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 타고 도서관에 가기가 쉽겠는가? 이제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도서관들이 동네 곳곳에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도서관들이 있을 때에, 우리의 삶은 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도서관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아이들과 손잡고 10분 내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이면 '딱 좋다'고 이야기한다.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시킬 후보를 뽑자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2010년 현재 약 698개 정도로 인구 약 7만명 당 1개의 공공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인구 6만 명 당 1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럽의 영국은 약 1만3000명당 1개, 독일은 7980명 당 1개의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부럽기 만한 수준이다.
이제는 동네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자. 굳이 새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다. 동네에 보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상당히 존재한다. 읍·면·동마다 있는 주민자치센터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기존의 마을문고같은 것을 활성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온 풀뿌리 후보들 중에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핵심공약으로 내건 후보들도 있다. 무소식 시민후보로 군포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금채 후보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작은 도서관' 만들기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에 참여해 온 경험에서 나온 공약이다.
직접 주민들과 함께 도서관을 운영해 오다가 후보로 나선 경우도 있다. 서울 관악구 난국에 있는 '새숲' 주민도서관의 관장인 이명애 예비후보는 이번에 무소속 주민후보로 관악구의원에 출마했다. 이명애씨는 공공도서관이 1개도 없는 난곡·난향동 지역에 도서관을 추가로 만들고 활성화시키는 것을 핵심공약으로 하고 있다.
대구 동구 바선거구(안심 1·3·4동)에서 구의원으로 출마한 김영숙 예비후보는 대구 반야월 지역에서 '아띠'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운영실무를 책임져 온 사람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엄마들이 행복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무소속 주민후보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