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우성
오후 2시, '조선일보의 촛불 2년 왜곡거짓보도에 이용당하고 편파적으로 인용된 개인 및 단체 일동' 10여 명이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조선일보는 ○○○을 반성해라'라고 적힌 손팻말에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님을 반성해라.""조선일보는 폐간으로 반성해라.""조선일보는 반성할 줄 모르는 스스로를 반성해라." "조선일보는 숨쉬는 것도 반성해라."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박상표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것이 마치 회피한 것처럼 나왔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박 국장은 <조선일보>가 한국인의 유전자형과 광우병의 상관관계를 '괴담'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러한 내용은 모두 정부의 용역보고서에도 나와 있는 것"이라며 "이를 괴담이라고 생각한다면 촛불 말고 괴담의 진원지인 정부를 공격하라"고 주장했다.
역시 <조선일보> 촛불특집기사에 인용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조선일보>의 '사실 왜곡'을 지적했다. 우 정책실장은 "12일자 <조선일보> '광우병의 오해와 진실'에서 '미국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라고 보도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돼지와 닭을 소에게 먹인다"는 것이다. 우 정책실장은 "<조선일보>가 가장 기본적인 상식조차 모른다"고 꼬집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역시 '오보'를 바로잡았다. 박 대표는 "<조선일보>가 오종렬 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집회 때마다 마이크를 잡았다고 했는데 오종렬 대표가 마이크를 잡은 건 단 2번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덧붙였다.
"<조선일보>를 언론학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왜곡·거짓·편파보도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조선일보>에 반성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참석자도 있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그동안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인해 너무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반성만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관대한 처분"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조선일보>가 이번 보도를 통해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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