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루에 다섯 번씩 드리는 라마단 때의 기도.
박설화
라마단.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며, 한 달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 금욕을 하는 이슬람의 문화이다. 그래서 아침은 오후 6시에, 저녁은 새벽 3시에 먹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이방인의 눈으로 보기에 기현상이지만, 이들은 진심으로 즐겁게 종교의 의식을 즐기는 듯하다.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드리고,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물이나 음식을 금하고, 또한 금욕생활을 해야한다.
물론 라마단 이외의 기간보다 오히려 음식소비량이 20% 증가하고, 라마단 때 낮의 업무효율은 평소보다 떨어져 웃음을 자아내긴 하지만 말이다. 새벽 세 시, 이슬렘과 함께 저녁을 사러 간 식당은 정말 인산인해였다. 환한 불빛만큼이나 환한 웃음으로 삼삼오오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나에게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집션 남자들의 대표적인 특징이 있다. 휘슬소리! 아마, 이집트를 다녀온 여자들은 이 휘슬소리를 한번 이상은 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거리를 지나갈 때엔 이들은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의 거침없고 현란한 휘슬소리로 관심을 집중시키려 한다.
이슬렘은 이런 휘슬소리에서의 내 흑기사였다. 낮에 혼자 돌아다닐 경우엔 어쩔 수 없었지만, 오후에 이슬렘이랑 가까운 근방이라도 나갈라치면, 신기하게도 이 젊다기보다 어린 이 친구와 다니는 데도, 그들의 휘슬소리는 딱 멈춰진다. 남자와 다니는 여자에겐 절대 무례하게 휘슬소리를 내지 말자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