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본부의 일방적 등록금 인상과 학사제도 개편에 반대해 열흘째 단식을 진행하던 외대 한 여학생 대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구급차에 실려갔다.
성정림
한국외대 상황 역시 심각하다. 한국외대는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와중에도 등록금 인상을 감행하고 전국 최고 입학금까지 찍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졸업 시험과 이중 전공 등 학사제도 개편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진행되어 많은 학생들에게 원성을 샀다.
급격한 학사제도 변화로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지 못하고 무리한 전공이수학점 요구로 이수해야 할 학점이 많아져 결국 많은 학기를 다녀야 한다. 학교 측은 졸업시험 응시료와 이수학점 상향으로 재정이 늘어날지 몰라도 학생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등록금에 취업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한 두 학기를 더 다니는 것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에 총장실 점거를 비롯하여 학생총회, 총투표, 3보 1배 등으로 학생들은 의견을 피력하며 싸워왔다. 급기야 총학생회장을 비롯하여 10여명의 대표자들은 12일까지 열흘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12일 오후 1시경에 단식을 진행하던 한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차에 호송되었다. 학생이 곡기를 끊고 자신의 건강까지 담보로 한 채 쓰러져가며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학교 본부는 조금의 태도 변화도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단식 끊으면 이야기 시작하겠다며 하루하루 말라가고 아파가는 학생들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다.
중앙대 구조조정, 계속되는 학생 징계중앙대학교 본부는 대학의 일방적인 구고조정을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한 학생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대학은 지난달 8일 교내 신축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학문단위 구조조정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한 학생을 퇴학시켰다. 또 같은 날 한강대교에서 시위를 벌인 두 명의 학생에 대해서도 각각 무기정학과 유기정학의 중징계를 내렸다.
중앙대는 지난달 말에도 지난 3월22일 본관 앞에서 열린 구조조정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교직원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한 학생을 퇴학시킨 바 있다. 대학의 구조조정 문제는 학생들에게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하기에 많은 학생들이 이에 관심을 갖고 불만도 갖고 의견도 가질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자기 과가 없어지고 또 통합되는 등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적으로 바뀌는 문제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일방 통보만 하는 대학의 결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히려 대학은 이런 결정에 반대하고 항의하는 학생들을 정학과 퇴학 등의 징계처리로 일관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의 구성원이고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의 의견을 대학은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심지어 학생들에게 엄청난 고통까지 안겨주고 있다.
대학 안의 갈등은 물론,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학의 태도는 점점 더 강압적으로 되고 있고 이로 인한 학생들의 고통은 훨씬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대학과 사회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 변화와 행태에 밥을 굶고 쓰러져가며, 머리를 깎아가며 반대하고 항의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성정림 기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대학교육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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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고 쓰러지고 쫓겨나고... 2010 한국 대학생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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