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경어뢰 T45(Jane's "Underwater Warfare" 자료)
박선원 전 비서관 제공
- 조류가 센 곳이니까 떠내려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3, 4cm 알루미늄보다 훨씬 큰 것들이다. '스모킹 건'이라면 적어도 그 정도는 돼야 한다. 미국·중국·러시아에도 설명하고 유엔에도 우리가 공격당했다고 설명하려면 정말 '스모킹 건'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가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꾸 언론에 샜다. 언론에 흘렸다가 뒤에는 아니라고 하면서 벌써 어뢰설로 정치적 캠페인을 한 것 아닌가. 소가 되새김질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좌초설·기뢰설·어뢰설 중 그 어느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정부가 20일에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그 내용을 예상해 본다면. "'비접촉수중폭발'을 다시 확인하고 어뢰 가능성이 높다고 밝힐 것이다. 그리고 기뢰가 아닌 이유를 쭉 설명할 것이다. 그러면서 어뢰 주장과 관련해 가해자가, 혹은 북한 잠수함이 들어온 경로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은데, 그것을 이야기하려면 항적에 대해 말해야 한다. 천안함의 진행 각도에 따라서 가해자인 잠수함 진입경로가 달라지는데 그에 대한 서너 가지 경우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본다. 현재 나는 민주당의 천안함 특위 자문위원이고, 국회차원의 천안함 특위가 발족하면 민주당이 위촉하는 자문위원을 맡게 돼 있는데 그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 어떤 내용인가."정부 주장대로 잠수함에 당한 것으로 하고 따져보자. 시간상 따져보면 속초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잠수함이 NLL을 넘어갔을 것이고, 수중운항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늦췄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정을 NLL을 보내 도주로를 차단하고 속초함과 공동작전을 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도주차단 및 추적작전에 실패한 것이다. 이런 점때문에 초계함 1척당 고속정 2~4척이 배속되는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최소한 몰래 들어와서 쏠 때는 최대한 조용히 했기 때문에 안 걸렸다고 해도, 어뢰를 쏠 때, 또 어뢰가 우리 천안함을 향해 달려들 때는 스크루, 프로펠러라고도 하는데, 그 소리가 크기 때문에 탐지가 됐어야 한다. 또 잠수함이 도망갈 때도 전속력으로 가니까 이동시 기관 소리가 잡혔어야 하는데 잡히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아주 정교한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제인연감의 수상전과 수중전 자료 등을 이용해 해봤는데 이런 점이 보였다.
소리없이 들어왔다고 보면 최소 수일 이상 시간을 들여 서서히 들어온 것 같다. 물론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3월 26일 사고 당일 정보자산을 띄워서 이상징후가 없다고 미 측은 판단한 것 같다고 한다. 그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미군 당국의 반론이 없다.
어쨌든 수일에 거쳐 조용히 잠입한 뒤 침몰지점을 감안할 때, 또 한 발에 당했다고 가정할 때 상당히 깊숙이 들어와서 치고 빠진 건데, 얼마나 깊이 들어왔을까? 적어도 4~5km 까지 들어왔을 수 있다. 타격지점이 배의 거의 중간 바로 뒤이고, 절단면 각도가 약 25정도라고 본다면 아주 가까이 와서 치고 도주했다고 볼 수 있다.
1996년 강릉 앞바다에서 북한 상어급 잠수함이 좌초했었는데, 당시 이 잠수함의 음향특성을 파악해 놨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천안함은 그렇다치고 속초함이라도 북한 잠수함의 소리를 확보했다면, 그것과 비교해서 국제사회에 증거로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못했다.
적이 너무 뛰어나서 못 잡았다고 한다면, '침투허용'은 2함대 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가, '기습허용'은 2함대 사령부와 해작사, 합참작전본부가, '도주미포착과 사후정보 미포착'은 합참전체와 국방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국방개혁과 군비증강사업에 참여했고, 노 대통령이 해군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북한에 당했다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발표 날짜가 왜 하필 20일인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분위기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19일 예정된 감사원의 직무감사 결과 발표나 제대로 해주기 바란다."
"적이 너무 뛰어나서 못 잡았다? '침투허용'부터 모두 책임져라"- 정부는 '인양한 천안함 자체도 유력한 증거'라고 하는데."저는 배 자체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은 없다. 국방부에서는 천안함 자체로 수중 비접촉 폭발을 입증하려고 하지만, 좌초설 주장하는 분들도 배 자체를 갖고 설명한다."
- 천안함 사건이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 "한국은 '선 천안함 해결-후 6자회담'이고 미국은 '선 천안함조사완료-후6자회담' 입장일 것이다. 중국은 두 가지는 별개라는 입장이고, 일본은 한국과 미국 그 어디쯤일 테고, 러시아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천안함과 북한은 무관하다고 후진타오 주석에게 설명했다고 하더라. 중국은 김 위원장 방문 중에 혹은 그 전에 후 주석이나 정부당국자에게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해 온 것이므로 일단 접수한 상태에서, 한국정부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결과를 직접 설명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일 방중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긍정적인 재료는 주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은 계속 6자회담 하자고는 하겠지만, 한국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을 반하면서까지 6자회담 재개를 강조하고 나설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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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흘리면서 '어뢰설'로 정치캠페인... 나를 고소한 국방장관은 더 위중한 공안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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