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편파성 논란에 대한 항의서한을 사장실에 전달하기 위해 본관 안으로 입장하려다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이경태
그러나 전병헌 의원은 "전반적으로 토론 프레임이나 주제가 (야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선정된 것은 분명하다"며 "KBS 외부 위원들이 의제를 선정했다고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것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또 "사장이 이 내용을 잘 모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사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 사장이 직접 조사하고 알아볼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이후 사장 본인의 지시가 관철되는지 여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야당의 얘기도 들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의원은 "내가 MBC 사장을 할 때나, 정연주 사장이 KBS에 있을 때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문을 다 받아줬다"며 "민감한 시기일수록 자신이 나서 이야기를 다 듣고 당당하게 KBS의 입장을 설명해야 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선거팀장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장실에서 3자가 모여 문제를 얘기해보자"며 "세종시, 일자리 창출, 도시경쟁력 강화로 의제를 한정하고 주제를 벗어나면 마이크를 끄는 등 발언을 제지하기로 한 것은 누가 봐도 편파적인 토론회"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들은 30여 분의 공방 끝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추후 전달하기로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논쟁을 봉합했다. KBS 측도 의원들의 의견과 함께 내부 의견을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KBS 사옥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관계자들에게 한마디씩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건 아무리 봐도 KBS가 실수한 거다. 공영방송을 강조하는 KBS가 이것으로 인해서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제 우리는 맞짱토론 할 거다. YTN, MBC, MBN 등 계속 잡혀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 (전병헌 의원)"차 한 잔도 주지 않으신 것 기억하겠다.(웃음) 사장 임명되시기 전에 공정방송 주장하시던 분이 이렇게 하시면 되겠나. 안에서 얘기만 들을 게 아니라 밖의 이야기도 들어야 공정하지 않겠나." (박선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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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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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 야당의원들 "차 한 잔도 안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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