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지금은 철재 계단을 조성해 놓앗다. 예전에는 이 계단이 가파라 줄을 잡고 오르내렸다.
하주성
지금은 굴 앞으로 새롭게 미륵전을 조성하고 뒤편을 유리로 막아놓았다. 적멸보궁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는데, 뒤편 바위 위에 조성한 미륵은 색을 입혀 놓았다. 지금은 미륵전으로 오르는 계단을 조성했지만, 예전에는 가파른 바위계단을 줄을 잡고 올라 다닌 흔적이 보인다.
많은 전설이 전하는 미륵굴이 단암사 뒤편 미륵전은 깊지 않은 굴처럼 조성이 되었다. 그런데 이 굴에는 전설이 전한다. 예전 이 굴에서는 절의 식구들이 먹을 만큼 쌀이 나왔다. 절에 사람이 많으면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양이 나오고, 식구가 줄면 그 숫자만큼 먹을 수 있도록 쌀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는 절에서 일을 하는 공양주가 욕심이, 나서 더 많은 쌀을 얻으려고 굴을 찔러댔더니 쌀이 안 나오고 피가 흘렀다는 것이다.
그 뒤 굴 속에서 나오던 쌀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선조 25년인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병이 단암사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려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말들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버리는 것이었다. 왜병의 장수가 이상히 여겨 굴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굴 안에는 서연이 가득하고 미륵불이 현신해 있었다는 것이다. 왜장과 병사들은 하루 동안 그 곳에서 정성을 드리고 나서야 말이 움직였다고 한다.
전설이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들을 많이 낳는다는 '다남사'라고 불렀던 점이나, 이곳에서 쌀이 나왔나는 전설 등은 모두 이 절이 영험한 도량임을 암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요즈음 한창 불사를 하고 있는 단암사. 그런데 그 불사를 보는 순간,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