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캡쳐화면
임승수
"지금 제 삶과 인생이 달라지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지금까지 하라는 대로 살아왔잖아요. 마치 홈이 파인 곳으로 물이 흐르듯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오다가 이대로는 행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흐름에 거스르기 시작하고 홈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죠."이인씨는 주류(主流), 그러니까 메인 스트림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부를 계속하겠지만, 그것이 제도권에서 석사나 박사 같은 학위를 따기 위한 공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석사나 박사 학위는 말하자면 물이 흐르도록 파놓은 홈인데 그곳으로 흐르기를 거부하는 자신이 가야할 길은 아니라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이 인문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었죠. 최근에는 대중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칸트가 어떻고 프로이트가 어떻고 하는 어려운 얘기보다는 대중문화의 원리를 탐구하면서 그 안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대중문화 안에는 제 안의 욕망,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욕망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요. 인문학이나 대중문화나 결국은 토대는 같다고 생각해요."필자의 게으름 덕분에 지난 2월에 인터뷰한 내용을 지금에서야 글로 옮기고 있다. 약간의 미안함 때문에 오랜만에 이인씨에게 연락을 했다.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조만간 기사로 나갈 것 같다는 얘기를 하니 뜻밖의 매우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가 책으로 출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을 넘어서 직접적인 활동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뜻을 펼쳐볼 포부도 얘기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 세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인씨의 무공(?)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
필자는 블로그가 세상을 바꾼다는 둥, 트위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둥, 아이패드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둥 그런 얘기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가 확신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블로그든 트위터든 아이패드든 간에 세상을 바꾸는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히 하루하루의 일상을 적기 위해서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블로그 자체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인씨는 진정 파워블로거이다.
덧붙이는 글 | 주변 분들중에 단순히 취업준비와 스펙쌓기를 넘어서 도전적인 삶으로 희망을 일구어나가는 20대 30대의 청년이 있다면 이메일 reltih@nate.com 로 추천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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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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